지난 2월 중순에 서울 시내 택시요금이 인상됐다. 이번 요금인상은 기본요금이 800원, 심야요금은 1000원이 올랐다. 서울시 택시요금 인상 심의 현장에 참여한 백대용 위원(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은 택시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택시요금이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5년 만에 인상이다. 하지만 인상률은 기본요금과 심야요금 각각 26.7%, 27.8%나 되는 수치로,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인 1.5%와 비교하면 대략 18배 정도 차이가 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사람들에게 의아함을 남길 수밖에 없다.
 택시요금 인상과 함께 이용객들은 그에 맞는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필자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택시를 이용하며 불편함을 겪었다. 출발 전 "빨리 가주세요"라는 한마디가 화근이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왜 그런 소리를 하냐"며 불평을 늘어놨다. 분명 정당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한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택시기사의 감정에 북받친 잔소리를 들어줘야만 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와같은 택시와 관련된 시민 불편(서울시 기준 최근 5년간)이 약 11만 4천 건에 달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불친절 관련 33.6%, 승차 거부 31.2%, 부당요금징수 20.2% 등이 있었다.
 이밖에 난폭운전이나 도중 하차 등 택시를 이용하며 겪는 불편 사례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에 앞서 요금인상부터 시작하니 이용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만큼 앞으로 그에 맞는 서비스 정신도 발휘되길 바란다. 또한, 택시 요금인상은 사실상 시민들에겐 부담이며, 기존의 목적으로 봤을 때 단편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오른 택시요금에 비례해 택시기사들의 자격을 강화시키거나, 실질적 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박채원(신문방송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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