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선임된 박맹수 총장을 만나, 대학비전과 발전 목표, 재정 위기 극복 방안, 절차적 정당성 중심의 소통, 통일 대비 교육시스템 구축 등 우리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총장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지난해 12월 27일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취임하신지 2개월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총장으로 일하시면서 무엇을 느끼고 계시는지, 지금의 심경은 어떤지 소감이 궁금합니다.
 원광대학교 총장에 선출된 것은 저 개인적으로 매우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두 어깨가 느끼고 있는 여러 감정들이 있지만, 그중 제일 큰 것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그것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재학생, 교수, 직원 등 교내 구성원과 더불어 지역 사회 인사, 조직, 기업 CEO들을 포함해 약 천 명 이상의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원광대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우리대학이 마주하고 있는 복잡하고 쉽지 않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 간다면, 쌓여 있는 문젯거리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갈 수 있겠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취임식 때 내세운 '세계유일의 개벽(開闢)대학'이란 목표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원광대학교 총장이라는 사명감으로 목표에 점점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디자인할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대학을 새롭게 디자인하신다고 밝히셨습니다. 특히 '사람 중심의 소통', '세계로 향하는 변화', '글로벌 마인드로 도약' 이 세 가지를 강조하셨는데요. 각 항목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사람 중심의 소통', '세계로 향하는 변화', '글로벌 마인드로 도약', 이 세 가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글로벌 개벽대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개벽'은 '새로운 차원을 연다'는 뜻으로, 그 정신은 과거 1860년대 창시된 종교 '동학'에서부터 현재 우리대학의 바탕인 '원불교'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저는 동학 사상을 이어받은 원불교의 '모든 사람, 모든 만물이 부처님이다'는 의미를 본받으려고 합니다. 총장으로서 연을 맺는 모든 분들을 부처님으로 모시는 마음. 즉, '섬김'의 리더십 자세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자세를 '사람 중심의 소통'이라고 여기고, 이를 통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서 동학의 종교 체제를 완성한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은 '사물도 하늘이다'고 말했습니다. 생물을 넘어, 사물까지도 공경하는 '경물(敬物)'의 마음을 가져야 비로소 사람도 공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우리대학의 민주주의는 이런 '경물민주주의', 또는 '생태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21세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한 나라의 사회와 문화 속에서만 사는 것이 아닌, 여러 나라가 하나의 마을처럼 더불어 살고 있는 '지구촌' 시대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우리대학도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때문에 '세계로 향하는 변화'는 '대한민국이라는 디딤돌을 통해서, 세계 전체가 우리의 무대다'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를 무대로 우리의 역량을 펼치고자 한다면, 우리와 다른 문화, 언어, 생각 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서로 다른 차이를 존중하면서 공통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가는 사고방식 즉,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대학을 새롭게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소통, 우리대학 당면한 갈등 치유 확신
 산업구조 가변성 증대, 능동적 대처·교육경쟁력 강화 할 것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수입·지출요건을 현실적으로 분석하시면서, 현재 우리대학 재정상황에 대해 염려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재정 건전화 위원회' 설립을 해결책으로 내세우셨는데요. '재정 건전화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현재 우리나라의 학령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문제를 우리대학 역시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재정 운영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재학생들의 중도 탈락 및 타 대학 편입, 유학생들의 중도 이탈 등으로 인해 재정 악화의 가속화뿐만 아니라, 대학의 전체적인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재정 건전화 위원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정 건전화 위원회'를 통해 현재 교내 각 부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예산들을 원점에서 세세하게 검토하려고 합니다. 우선, 우리대학 각 부서들의 지출 내역을 살펴보고, 예산 낭비가 되거나 중복 또는 충돌되고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타난 부분의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적자를 최대한 줄이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재정의 안정과 앞으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이 재정 건전화 노력을 확대하는 '원광미래혁신위원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는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주도해 운영 상황을 직접 진단해서 미래 발전 전략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신설될 예정입니다.
 또한 '원광미래혁신위원회'는 4차 산업 혁명과 융·복합 기술 등 산업 구조의 가변성 증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학 재정을 포함한 교육, 연구, 국제화 등 모든 분야를 앞서 말한 '글로벌 개벽대학'의 이념에 맞추는 역할을 담당해 우리대학 발전을 위해 운영될 것입니다.
 '재정 건전화 위원회'부터 '원광미래혁신위원회'까지 재정 안정화를 이뤄 우리대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고자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갈 계획입니다.
 
 
 우리대학의 노후화된 교육 시설을 개선하고, 연구 설비 투자 방향을 확고히 정하기 위해서 '시설관리종합시스템' 구축을 대책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은 1946년에 개설돼 역사가 깊은 만큼 90개의 많은 건물이 노후화 됐습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개·보수 절차 없이 30년 이상 버텨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시설관리종합시스템' 구축으로 노후화된 교내 교육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거나 보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에 화재가 일어난 '제2미술관'을 1순위로 정하고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설 관리와 더불어, 원광 공동체 모두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시설관리종합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대학 관련 부서 및 연구소 간의 연계와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21세기를 맞아 우리는 창의성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종래처럼 자기 분야에만 국한돼 일을 하던 관행으로는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링크사업단'과 '창업지원단' 등의 특성화 사업단끼리, 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마음인문학연구소', '동북아인문사회연구소' 등의 교책 연구소끼리 기관별로 뭉쳐 서로 교류하고 공유하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시설관리종합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대학은 한일 양국에서 '대한민국의 자생적 근대'를 연구하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계기는 몇 년 간에 걸친 일본 학자들과의 꾸준한 학술 교류의 장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국경을 넘어 전문분야를 횡단한 매개 효과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교류 활동을 통해 연구력이 높아지고 성과가 훨씬 더 높게 나온다면 외부 지원 자금을 유치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혼자 열 발 가는 것보다 다 같이 한 발 두 발 나아갈 수 있는 융·복합의 마인드로 더 효과적인 에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나가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과 통찰 연마해야
 마음과 평화사상 결합, '통일선도대학'으로 우뚝 설 것
 
 
 '동기와 과정이 순수하지 않으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옳지 못하다'는 말씀과 함께, 일을 해결할 때 요구되는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셨는데요. 때문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으로, 우리대학 모든 일원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은 무엇이며, 대학 구성원 모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어떠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리대학은 '도덕대학'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동기와 과정, 결과까지가 모두 순
수하고 정당하게 이뤄질 때 비로소 '절차적 정당성'이 완성이 됐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두가 공감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지지 받을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고 존중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자기와는 다른 의견들을 많이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선의 세종은 작은 세제 개편을 시행할 때도 17년간의 토론을 거쳐 17만 명이 참여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세종시대가 조선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세종이 펼친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삼아 저는 여러 제도 마련, 예를 들면 교육과정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바꾸려고 할 때 해당 당사자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학과 교수님들과 총장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체계화하려고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건의를 받거나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나누는 등 건설적인 대화들이 오고 가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절차적 정당성은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구성원들의 납득과 공감을 얻어내 자발성과 능동성을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어떤 목적이 앞서다 보면 절차를 생략하거나 순서를 빠뜨리기 쉽습니다. 효과를 볼 순 있겠지만, 지속되지 않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입니다.
 저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을 펼칠 것입니다. 교내 모든 구성원 여러분도 많은 사람과의 교감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인지하고 함께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대학의 지속 성장을 위한 향후 추진과제 중, 3대 핵심과제로 선택하신 '통일대비교육시스템'이란 과제가 눈에 띕니다. 타 대학과 차별성을 두고, 먼저 한발 앞서 나아갈 도약의 준비 과정으로 생각되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통일대비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통일'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어느 하나의 체제로 병합시키는 '통일(統一)'로 표기됐지만, 이제는 각자의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는 '통일(通一)'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정치적, 경제적인 수준 차이가 존재한다고 해서 강제로 병합시키는 것이 아닌, 북측이 가지고 있는 민족의 자주성, 주체성을 인정해주고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 우리에게 깊은 역사적 상처를 남긴 일제의 한반도 지배와 다를 바 없습니다.
 또한, 현재 대립돼 있는 남·북한이 '평화'라는 이념을 공유해야 합니다. 지난 2016년 열린 촛불 혁명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평화주의'에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상위에 평화주의가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과 평화사상을 결합한 '평화통일'이 원불교가 지향하는 철학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먼저 깨닫고 실천한 우리 원광대학은 우리나라 약 220개 대학 중 최초로 북한 주민 돕기 운동에 참여했으며, 10년 동안 운동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북한이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돕는 것이 아닌,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교류가 이뤄졌습니다. 
 우리대학은 북한 주민들에게 먹을거리 제공을 비롯해 '도덕대학' 이름에 걸맞은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육으로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고, 최고의 의료 분야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을 책임지는 '통일선도시스템' 프로젝트를 완성해 현재 '통일교육선도대학지정·육성사업'에 신청 중입니다.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통일교육선도대학지정·육성사업을 확정 짓고 통일대비교육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원광대학이 대한민국 어느 대학도 하지 못한 '통일선도대학'이란 자리에 우뚝 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재정 건전화 위원회' 설립 구상, '원광미래혁신위원회' 준비
'시설관리종합시스템' 구축, 노후화된 교내 교육 시설 리모델링
 
 
 지난 1월 12일 익산역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를 주최·주관하는 등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대학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준비 중이신 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일들을 준비 중인 배경은 대학과 지역 사회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원광대학과 익산시가 공생 또는 상생 관계에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행사와 직접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일은 사상적인 중심인 '개벽'과, 인문학적인 중심인 '근대'가 어우러져야 합니다. 원광대학은 동학에서 시작된 '개벽사상'을 이어받은 원불교를 바탕으로 세운 대학입니다. 반면에, 일제 강점기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익산은 일본을 통해 건너온 서양 '근대문화'를 보여줍니다. 
 결국, 우리대학이 위치한 익산은 '개벽정신'과 '근대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학생과 주민이 이런 역사와 생각을 공유해 상호 교류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행사와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의 첫 번째는 첨단 과학 기술과 인간이 필요로 하는 문화를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홀로그램'입니다. '홀로그램융복합연구소'를 교책 연구소로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대학과 익산 지역 사회가 공생하는 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비롯한 새만금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난 1월 29일 정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함으로써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습니다. 전라북도 지역에 국제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세계로 가는 문호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해 세계로 향하는 변화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만금 지역에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수출하는 수백만 평의 '스마트 농업 단지' 또는 '친환경 농업 단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발해 재학생들의 실습, 교수들의 연구, 졸업생들의 취직까지 3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으로서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가요?
 원광대학의 브랜드를 '개벽대학'으로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그로 인해, 학생과 교수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사회에 '개벽'이란 단어가 바람처럼 불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올해 봄부터 '개벽 학당'을 추진할 계획이고, '개벽'을 화두로 삼은 '다른 백년'이라는 시민 단체도 이미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 사회,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즉, 개벽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벽은 이미 과거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근대를 열기 위해 표방한 사상입니다. 그리고 그 사상을 이어 받고 모범적으로 실천해 온 대학은 '원광대학교' 밖에 없습니다.
 '개벽'이라는 꿈에 도달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머지않아 우리대학이 그 개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홀로그램융복합연구소' 설립, 지역 사회와 공생 관계 중요
 원광대학 새롭게 디자인, 함께 뛰어 발전하는 원광 공동체 기대
 
 
 총장님께서는 우리대학 원불교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이후 원불교 교무로 활동하시고, 원불교사상연구원 원장으로 많은 연구를 하시는 등 우리대학의 근본인 '원불교'의 이념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알려 주고 싶으신 원불교의 가르침이 있으신가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언행이 수록돼 있는 「대종경」에는 '현실이라는 살아있는 경전이야말로 가장 큰 경전이다'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경전이란 '위대한 성인이나 선각자들이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글'을 말하며, 흔히 우리는 그것을 글자로 써진 책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는 그 책에 대한 지식의 습득력을 통해서만 평가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개벽을 이룬 사람들은 책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글에는 죽은 지식이 아닌 산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신라 시대의 화랑은 전국을 떠돌며 지혜와 덕성을 닦았고, 유학을 창시한 공자는 10여 년 동안 중국을 주유했습니다. 또한,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도 20여 년 동안 한반도를 유랑하는 등 각자 평생을 돌아다녔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각자 「성찰」, 「논어」, 「동경대전」으로 남았으며, 현실에서 찾은 배움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박중빈 대종사의 가르침을 인용해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현실 그 자체가 가장 큰 경전이며, 그 속에서 배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책이나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실과 현장으로 나가서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과 통찰을 연마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 이애슬 기자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전체 구성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이란, 학생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배우는 곳이고, 교직원에게는 자신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저는 원광대학을 더 좋은 대학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더 열심히 이끌 것입니다. 
 원광대학은 모든 구성원의 자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환경과 안전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열정과 직원들의 서비스가 높아질수록 원광대학은 더 훌륭한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과 조직, 학생과 대학 그 중간에서 저는 양자를 매개하는 조력자이자 도우미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서로가 상생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총장 혼자가 아닌, 함께 뛰어 발전하는 원광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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