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방송사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총 3박 5일(이동거리 1박)간 베트남 다낭, 후에, 그리고 호이안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2018 신문방송사 해외연수기는 총 3회에 걸쳐 게재된다. /편집자

다낭대학교를 방문한 신문방송사 연수단
다낭대학교를 방문한 신문방송사 연수단

 우리대학 신문방송사 연수단은 지난 동계 방학 기간(12월 16-20일) 중에 베트남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호에서는 베트남 넷째 날 마지막 여행을 통해 연수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른 아침부터 연수단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했다. 우리는 다낭대학교와 VTV 방송국을 방문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베트남 다낭시에 위치한 다낭대학교는 1994년 설립된 국립종합대학교이다. 연수단은 다낭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둘러보며 수업방식과 현장을 체험하려 했으나 시간이 엇갈려 만남의 시간은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 학교를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 살펴봤다. 외부의 작은 규모에 비해 도서관 시설은 최첨단으로 이뤄진 쾌적한 환경이었는데, 이곳이라면 공부와 인연이 먼 필자라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VTV방송국 건물을 방문했다

 이후 우리는 버스에 올라 베트남 유일의 종교사원인 까오다이 종교사원으로 향했다. 연수단은 처음 보는 생소한 종교인만큼 가는 동안 가이드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까오다이도(道高台)는 '천국'을 의미한다고 한다. 1926년 베트남 남부의 터이닌에서 프랑스 식민통치에 반대한 응오반 짜우에 의해 창시됐으며, 세계 5대 주요 종교와 베트남 민간 신앙을 융합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건물 안의 현판에는 '모든 종교는 하나다'라는 글씨와 함께 5명의 신이 손을 맞잡고 있는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림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지구본 모양의 원형에 큰 눈이 그려져 있는데, 이 눈은 천안의 눈으로서 육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천리안과 감추어진 것도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이 종교 사원은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의 신성한 종교 공간이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지켜야 했다. 건물을 들어갈 때 여자는 왼쪽 문으로, 남자는 오른쪽 문으로만 통과해야 하며, 건물 내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대화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다. 연수단은 조심스럽게 성별에 따라 입장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사원은 생각보다 작고 독특한 느낌을 줬다. 내부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생소한 그림의 지구본이었다. 생각보다 커다란 눈은 처음 보는 특이한 지구본을 형상하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연수단은 분위기에 압도돼 조심스럽게 둘러보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말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적막함과 종교적 분위기는 감히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을 전해 왔다. 연수단은 독특한 체험을 한 후 또 다른 종교적인 장소를 향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다낭 대성당

 우리가 간 곳은 '다낭 대성당'으로 베트남 여행을 검색하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다낭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다낭에 유일하게 건설된 성당으로, 분홍빛 외관 때문에 '핑크 성당'으로도 불린다. 내부는 일반적으로 미사 시간 이외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정문 앞쪽까지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다낭 대성당 이외에도 베트남 곳곳에서 프랑스의 식민지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흔적은 건축, 종교 등에도 남아있지만, 그중에서도 언어에는 그 자취가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어 표기법은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과거 베트남은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한자를 바탕으로 한 '쯔놈(베트남어의 한자 표기법)'을 사용했다. 4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지배한 중국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쯔놈은 매우 어려워 지식 계층만 사용할 뿐 민중의 문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 프랑스 식민통치 시대에 로마자에 의한 베트남어 표기가 시도되면서, 20세기 초 라틴 문자를 사용한 '쯔꾸옥응으(베트남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공식 표기로 지정돼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프랑스는 효율적인 지배를 위해 언어를 만들어 줬지만, 베트남에게 있어서는 한자를 강요해 거부감이 드는 쯔놈보다, 자신들의 전통을 융합해 만든 쯔꾸옥응으를 더 마음에 들어 했다는 점이다.
 이후 간단히 요기를 한 연수단은 '바나산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연수단의 기대를 한껏 차오르게 한 다낭 최고의 관광명소인 바나산 국립공원은 해발 1,487m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테마파크, 정원, 레스토랑, 놀이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바나산은 바나힐과 바나나마운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베트남의 썬힐이라는 우리나라의 삼성과도 같은 대기업이, 프랑스 식민시절 프랑스 장군의 별장 겸 휴식처로 사용되던 곳을 정비해 다시 테마파크 관광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바나힐이란 이름이 생겼고, 바나나마운틴은 바나산에 원숭이와 바나나가 많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연수단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중간 경유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곳에는 테마파크만큼 유명한 '골든브리지'라는 다리가 있는데, 해발 1,400m 높이에서 2개의 거대한 손이 150m의 황금색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필자는 다리는 걷는 동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신비한 도시와 산과 하늘의 자연경관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아, 아직까지도 그림같은 자연이 눈에 선하게 남아있다.
 연수단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시간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언젠가 이곳을 다시 찾기로 다짐했다. 이후 버스로 돌아가기 전에 산 아래 위치한 음악 분수대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며 그날의 추억을 사진 속에 담았다.

유람선 위에서 보는 다낭의 야경
유람선 위에서 보는 다낭의 야경

 이후 마지막 여정인 다낭의 한강(Song Han)유람선 투어까지 마친 우리 연수단은 3박 5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낭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한 연수단은 마지막의 아쉬움보다는 최선을 다해 즐기고 후회 없는 하루를 만들었기에, 한마음으로 베트남을 떠나보내는 작별인사를 하기로 했다. 두 손에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줄 선물이 들렸고, 두 눈에는 공항 밖 풍경을 담았다. 베트남의 냄새는 우리의 옷가지 속에 배어 있었고 우리는 기억의 폴더에 아름다운 베트남 여행의 이미지를 영원히 저장할 것이다. 앞으로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그렇게 인사를 한 후 우리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수단은 고된 하루 덕분에  비행기 안에서 모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새벽 이른 시간에 도착한 연수단은 자신의 일정에 따라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누군가는 사진을 보며 추억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잠시 잊고 살아갈 수도 있다. 필자는 베트남 연수라는 추억을 바탕으로 다음 연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람도 장소도 달라질 수 있지만, 좋았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같을 것이다.

이애슬 기자 dldotmf3295@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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