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고 있는 필자에게 생활의 일부가 된 '타오바오', 베이징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오바오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거래 쇼핑몰이다. 한국의 옥션, 쿠팡 등과 유사한 구조로 저렴한 가격, 운송비 면제 및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타오바오는 나 같은 유학생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또한 말 그대로, '없는 것 빼고 다 있기 때문에' 과거 중국을 '지대물박(地大物博)'이라 불렀던 중국의 축소판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타오바오도 우리와 비슷한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짝퉁' 문제부터, 판매자의 서비스 불량 등의 문제인데, 기업의 규모가 크다 보니 이제는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아무래도 '택배의 물량'탓이다. 중국은 크고 사람도 많다. 우리대학에도 6개의 택배회사가 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수취하는 택배의 양은 천여 개로 추산된다. 대학 하나에서 하루에 천여 개인데, 대륙에서는 얼마나 될지 상상하기도 겁이 난다. 또 다른 원인은 택배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어떤 기업에서는 6인·8인 1실의 기숙사를 제공하지만, 이마저도 제공되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필자는 택배원들이 식사를 컵라면으로 때우는 모습을 자주 봤다. 서비스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또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 음료수를 가져다준 적도 있다.
 13억 인구의 택배를 수용해야 하는 중국의 문제.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은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닮은 두 나라의 문제. 하루빨리 개선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조대호(사학과 12학번, 중국인민대학 역사과 석사과정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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