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중요하다. 이 말은 너무나 흔하기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봄에 벚꽃이 폈는지 졌는지조차 신경 쓰지 못하는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서 이보다 유의미한 잠언을 찾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평생의 대부분을 습관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오전 기상, 출근, 오후 퇴근 등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곤 한다.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인 시시포스가 영원히 바위를 굴리듯 우리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다음'이라는 정상을 향해 바위를 운반하고 다시 '다음'이라는 골짜기를 향해 바위를 떨어트린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해 나간다. 죽기 직전까지 반복되는 이러한 상황은 마치 인간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 주어진 보편적 과업은 삶의 반복에 맞서 싸울 각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다만 시시포스가 바위를 굴리는 행위에 있어 만성적으로 의식을 사용할 수 없듯, 결국 그 대책은 '습관'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삶에 대한 요령은 곧 얼마나 양질의 습관을 단련했느냐에 달린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 시대의 시시포스들이다. 우리는 되풀이되는 반복의 연속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고야 말 것이다. 유능한 시시포스들은 그저 힘만으로 바위를 굴리지 않는다. 그들은 습관으로 바위를 굴리는 지혜를 발휘한다. 자신의 삶과 투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고양시킬 '수단'으로써 사용한다. 그것은 '목적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수동적 인간상의 반대 모습이다. 좋은 습관을 가진 이들은 분명 자신의 삶보다 강하며 그 삶을 뒤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주도적으로 그것을 이끈다. 그리고 그들은 분명히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세계의 평화를 기도하기 전에, 이부자리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정강옥(문예창작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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