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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지향을 위해 지양할 것
홍민지  |  ghddl9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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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7  20: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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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가까이 있지만 전혀 가깝지 않은 나라,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겉으로는 '일본 싫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외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모순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기자는 애국심이 그렇게 강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본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끼친 잔인한 만행들을 보면 저절로 일본을 멀리하게 된다.
 일본의 수많은 만행 중 너무나 아픈 '위안부 피해'를 제외하고 '731 부대 마루타 실험'과 '우키시마호 사건' 두 가지 사례만 들어보자.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의학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명분으로 '731 부대'를 창립했다. 부대 창립 아이디어를 낸 세균학 박사 이시이 시로 중장은 유럽 열강들이 세균전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이 실험을 적극 추진했다.
 '731 부대 마루타 실험'은 바이러스, 곤충, 콜레라 등 각종 생물학 무기 개발을 위해 살아있는 사람들이 실험 재료로 이용된 끔찍한 생체 실험이다. 실험 대상자는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몽골인 등으로 어린 아이, 노인, 여성 할 것 없이 모두가 수용소로 끌려가 실험에 투입됐다. 심지어 임산부 배에 구더기를 넣어 태아를 갉아먹게 한 실험까지 실시했다고 한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1945년 8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발생한 사건이다. 일본으로 강제 징용됐던 약 9천 명의 조선인들은 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키시마호는 먼저 일본군 200여 명을 하선시킨 다음, 조선인들에게는 배 밑 선창으로 내려가도록 지시했다. 그 후 세 번의 폭발음과 함께 배는 침몰하게 됐고, 최소 5천 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희생자와 유족들이 1992년 일본 법원에 국가의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로 인해 2001년 교토지방 재판소에서는 일본 정부의 안전 배려 의무 위반을 이유로 생존자 15명에게 1인당 한화 약 3천만 원의 위로금 지급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요청은 기각했다. 그러나 이 판결마저 2003년 오사카 고등재판소에서 번복돼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아직까지 이 사건의 진상조사나 일본 정부의 사과나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의 두 사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혹하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인 이유 말고도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를 신중히 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한국인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것을  뜻하는 '혐한' 때문이다. 혐한은 점점 수그러지는듯 하다가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선거 유세를 빙자한 '혐한' 선동과, 한 케이팝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조센징'이라 부르는 등의 행동까지 나타났다.
 어떤 사람들은 '혐한'을 일삼는 일본인들은 그저 일부일 뿐이며, 일본인의 다수로 보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라는 것은 전체 중에서 조금을 뜻하는 말인데,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 혐한 사례는 정말로 '일부'라고 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일본을 '소비한다'는 크게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부터, 작게는 일본에서 제조된 학용품을 사용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같은 종류의 물건이라면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저 '쓰던 거라서, 더 편하고 좋아서'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말처럼 행동으로 표현하는 원광인이길 기대한다. 슬픈 역사와 희생당한 분들의 고통을 잊지 않는 것을 '지향'하기 위해 단순한 소비를 '지양'해보길 권한다.

홍민지 기자 ghddl9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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