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영원히 우정 변치 말자...★ 사진제공 : 제보자 나상민(우측)

 

 따뜻한 봄이 오면서 교정은 새로운 얼굴들로 활기찬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부푼 마음과 기대를 안고 입학한 신입생들의 마냥 신기해하는 눈빛을 보면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먼저 대학생활을 해온 선배는 후배가 별 탈 없이 우리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쉬운 일 만은 아니다. 입학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난 지금, 분명 어떤 학생은 자신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후배들의 심정을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금 어색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자신의 과거를 꺼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있다.
 현재 경영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나상민 씨는 신입생으로 입학 당시, 학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무척 방황했다고 한다.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한 끝에 자퇴까지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1학기가 의미 없이 흘러가게 됐다.
 그리고 '원치 않는 경험이라도 배울 점은 반드시 있다'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2학기를 시작했지만, 그저 막막할 뿐이었다. 그러던 그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준 같은 학과 동기(김양진, 나종하, 김승원, 김종민)들로 인해, 대학생활이 점점 변해갔다. 
 김양진 씨는 나상민 씨에게 강의 때마다 필요한 자료들을 챙겨와 나눠주기도 하고, 특히 시험 때는 그동안 정리한 필기노트나 자료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나상민 씨는 '내가 먼저 도움을 준 적도 없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왜 나에게 친절하게 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우리대학에 적응을 잘 못해 타 대학에 편입을 할 생각으로 편입 시험을 준비해 최종 합격했지만,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쉽게 답을 낼 수 있었다"며, "함께한 친구들 때문에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친구들이 메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양진 씨는 "상민이랑 같이 축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이 친구랑 잘 지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갔던 것 같아요. 이젠 얘가 먼저 다가오네요. 징그럽게(웩)"라고 말했다.
 나상민 씨는 현재 군 입대를 포함해 5년이란 시간 동안 같이 동고동락해온 친구들 덕분에 그동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공부는 물론이고 우리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하는 등 지금은 뭐든지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끄러워서 말 못 했었는데 이번 학기 원대신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칭찬합니다' 코너를 통해 양진이를 비롯해 종하, 승원이, 종민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과거의 저처럼 많이 방황하는 신입생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따뜻하고 좋은 친구들이 많다. 그러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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