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꿈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어딘가에 놀러 가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것들을 말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다양한 꿈을 응원해주는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꿈꾸는 사람이 인생을 얼마나 아름답게 살 수 있는지 알려준다.
미국 뉴올리언스의 백화점 조리기구 판매사원인 주인공 '조지아'는 수줍음이 많은 평범한 여성이었다. 퇴근 후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텔레비전을 보며 요리하는 것이 그녀의 하루 일과다. 삶이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지루하고 재미없던 그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찾아온다. 주방용품 시연회를 하던 도중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은 조지아는 짝사랑하는 동료 직원 '숀'의 도움으로 사내 병원에서 CT 검사를 받게 된다. 의사는 그녀가 램핑턴(영화 속 가상의 병)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한 달 남짓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해 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조지아는 그동안 꿈꿔왔던 것들을 이루지 못해 낙담하지만 곧 큰 결심을 내리게 된다. 남아있는 시간과 돈을 모두 쏟아부어 꿈꿔왔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하는 것, 비로소 그녀가 진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선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조지아가 직장 상사에게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는 울리는 전화기를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생각으로 상사의 전화를 간단히 부순 뒤 말했다. "내가 왜 당신에게 내 시간을 낭비해야 하죠?"
프라하로 향하는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안에서도 당당히 말했다. "욕심꾸러기 항공사가 돈을 더 벌자고 의자를 너무 붙여놨어요. 내 무릎에 낯선 사람을 얹고서는 프라하까지 못 날아가겠어요." 이에 남자 승무원이 "이코노미 대신 일등석을 타셨다면 자리가 충분하셨을 겁니다."라며 반박했지만, 조지아는 더 의연한 태도로 "그 일등석이 얼마냐고요?"를 외치고서 간단하게 일등석으로 자리를 바꿔버린다.
이후 택시 줄을 기다릴 수 없다는 이유로 공항 헬리콥터를 대여하고, 가장 비싼 방으로 체크인을 마친 뒤 비싼 음식도 모두 시켜 먹어버린다. 또 편안하게 누워 돈 걱정 없이 마사지도 전부 받아보고 스노보드와 베이스 점프 같은 스포츠를 즐기며, 카지노에서 10배가 넘는 돈을 따내는 등 대단한 활약상들도 보여줬다.
그러나 조지아는 지금까지 바라왔던 것들을 멋지게 이뤄도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쓸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조지아는 "내가 이런 멋진 곳에서 놀라운 일을 해내며 인생을 마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그래서 여러분께 너무 솔직하게 행동했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난 침묵하면서 인생을 너무 낭비했어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 의료기기의 고장으로 인한 오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녀는 쓸쓸함을 털어버리고 다시 힘차게 살아간다.
모든 삶이 해피엔딩일 수는 없을 것이다.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의 조지아처럼 내게도 느닷없이 어떤 일이 찾아올지 모른다. 각자의 인생은 소중하고, 살아가는 동안 원하는 것들만 하며 살아가기에도 부족하다. 물론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내가 꿈꾸는 것들만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하고자 하는 일을 실천하며 나중에 후회로 눈물 흘리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손수빈 수습기자 ssb998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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