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먹은 그 음식이 바로 당신이라는 "You are what you eat" 격언과 같이 먹는 것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5954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 정도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63.3점으로 겨우 60점을 넘겼다. 더욱이 20대는 57.5점으로 60점에도 미치지 못하였으며 전 연령을 통틀어 점수가 가장 낮았다. 식생활평가지수는 국민이 얼마나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지를 표현한 수치로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 살 고기를 더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며, 반면 나트륨, 당류, 주류, 탄산음료 등은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낮아진다. 식생활의 불균형은 영양 문제를 유발하여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활력을 떨어뜨리고 성인병의 원인을 제공하여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간과할 수 있는 20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올바른 식습관 확립을 통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올바른 식습관만 유지하기에는 불가피한 몇 가지 장애요인들이 있다. 바쁜 수업 일정과 취·창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인하여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그나마 먹는 점심식사도 시간 부족, 편리함과 빠듯한 지갑 사정 등의 이유로 캠퍼스 주변 음식점 혹은 편의점 등을 주로 이용하여 해결한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 품목은 도시락, 삼각김밥 및 라면 등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고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고칼로리 식품이다. 또한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도 학생들의 기호에 치중하여 구성되어 있어 나트륨과 지방의 함량이 높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한 식생활유지를 위하여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 섭취는 거의 불가능하고, 학교 매점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대부분의 간식도 나트륨, 당류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 일색으로, 건강 간식인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식생활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하여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천원 밥상' 사업을 통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균형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 학교에서는 건강 간식 섭취를 유도하기 위하여 후원금 모금을 통한 학생들의 건강 챙기기 프로젝트로 매일 아침 무료 과일 나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과 실천은 한꺼번에 식습관을 개선하지 못하겠지만 건강한 식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 당국에서도 사회가 요구하는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영양 상태의 유지에 힘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의 불량한 식생활은 개인의 건강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손실이라는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과 예산 투입도 적극 검토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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