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영훈 교수가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경과보고 및 질관리 평가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원대신문>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영훈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민 건강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점과 의사로서의 신념 및 향후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최근에 진행됐던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경과보고 및 질관리 평가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1년 3월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에 발령을 받아 우리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이후 현재까지 9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번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쁜 일이지만, 우리대학을 비롯해 대학병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이 상을 받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오석규 의과대학장(의학과)님과 윤권하 원광대학교병원장(의학과)님, 예방의학교실 오경재 교수(의예과)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은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해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건강증진계획 및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수상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역사회 건강조사는 저를 비롯해 오경재 교수님, 이정미 교수님(일반대학원 보건학과)이 공동으로 참여했는데 익산시, 군산시, 정읍시, 김제시, 부안군, 고창군 등 전라북도 서부권역 6개 시·군이 조사대상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건강증진계획 및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과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활용해, 최근 3년 동안 SCI 4편을 포함해 국내·외 학술지에 주저자로 총 8편을 게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역사회 건강조사 및 조사를 통한 연구 성과를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게재함으로서 조사 결과 활용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 활동, 사업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하는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에 지금까지 총 4편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자살생각을 가진 지역사회 인구 중 자살시도와 관련된 성별 관련요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진단을 받은 성인의 직업별 심뇌혈관질환 인지도', '김제시의 심뇌혈관질환 인지율 향상 사업 성과', '전북 지역의 흡연 지표 개선을 위한 금연사업' 등 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종합적으로 평가돼 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지역사회의 각종 보건의료사업에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건강지표 개선과 주민들의 건강수준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수준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보건의료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원광대병원의 공공의료사업인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전북금연지원센터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보건의료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건강지표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우리대학 병원에서 현재 9년째 운영 중인 대표적인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사업으로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응급이송, 응급진료, 교육상담, 조기재활, 전문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예방관리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역사회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예방 교육 및 관리, 지역사회 연계사업, 센터 사업의 기획·운영을 담당하면서 임상의학 교수들의 환자 진료, 재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전북금연지원센터 부센터장도 맡고 있는데 금연캠프의 기획, 운영,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금연지원센터의 전문 치료형 금연캠프는 4박 5일 동안 원광대병원 한방병원에 입원해 진행되는 특화된 금연지원 서비스이며, 6개월 기준 금연 성공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우수한 금연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난 8년의 평가에서 6번의 전국 1위, 전북금연지원센터는 지난 4년의 평가 중 3번의 전국 1위를 하고 있는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센터이며, 저는 그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에 이어서 올해로 두 번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의료인을 꿈꾸게 된 계기와 신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의학과 관련된 책을 읽은 뒤, 깊은 울림을 받고 의사가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의사로서 거창한 신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환자보다는 사회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예방의학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에서 환자의 진료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는 많이 있지만, 지역사회를 치료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의사는 많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는 다른 의사들과 조금은 다르게, 지역사회의 의료 현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예방의학교실은 어떤 곳이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우리대학 예방의학교실은 의과대학 의예과 소속으로, 저 외에도 김남송 교수(의예과)님과 오경재 교수님이 소속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의학 분야에 대해 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의 임상의학 영역이나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등의 기초의학 영역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비교적 예방의학은 낯선 분야일 것입니다. 예방의학은 건강, 질병, 인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질병과 장애의 진행 과정을 파악하며 보건의료에 대한 예방의학적 지식과 기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학문분야입니다.
 예방의학은 크게 '역학', '환경 및 산업보건', '보건 의료관리' 등의 세 분야로 분류돼 있으며, 각 분야에 따른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 분야 중 '역학'과 '보건 의료관리'를 전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실 교수님의 이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의과대학 소속의 교수이면서 동시에 원광대학교병원에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교육자인 의과대학의 교수로서 학생들의 교육이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 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한 교육자 이전에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는 코호트연구, 조사연구, 중앙부서 연구과제 등을 더욱 활발히 추진해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좋은 논문을 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맡고 있는 공공보건의료실,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전북금연지원센터 등 공공보건의료 분야의 업무를 통해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교수님처럼 의료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료인에게는 사명감과 실력, 성실함,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의료인을 꿈꾸고 있거나 현재 의료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먼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따뜻한' 좋은 의료인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윤진형 기자 kiss7417@wku.ac.kr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