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분에 기사에도 실려보네~ 잊지말자~

 대한민국 남학생들 대부분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자 군대를 가게 된다. 누군가는 이 과정을 학업을 쉬거나 재충전을 하는 기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혹자는 현실의 결정을 유보하는 도피 과정으로 여기기도 한다. 2년 동안 그렇게 남학생들은 학교생활을 동결시킨다.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특히 군 휴학을 한 후 복학을 준비하는 예비역 학생들에게 복학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복학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예전 소속 학과가 없어졌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실제로 우리대학 서예문화예술학과를 다녔던 황인준 씨(현재 행정학과 3년)는 군 제대 후 지난 2017년 복학 절차를 밟던 중 자신이 몸을 담았던 학과가 폐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대 갈 때 학과가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얼핏 듣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맞닥뜨릴 줄 몰랐기 때문에 그는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복학하려면 전과를 해야 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진로를 고민하면서 공무원 시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행정언론학부로 전과를 선택하게 됐다.
 그러나 전과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과가 없어진 탓에 기존에 들었던 전공과목 이수가 인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황인준 씨는 행정언론학부 1학년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하는 등 곤란에 빠졌고, 전공 과목 또한 생소한 과목이 많아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이때 같은 수업을 듣던 최지민 씨(현재 신문방송학과 3년)가 해결사 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당시 최지민 씨는 1학년 과대표를 맡고 있었는데, 황인준 씨의 사정을 알게 된 최지민 씨는 황인준 씨가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도왔다. 덕분에 황인준 씨는 과제나 시험 일정 등 대학 학사일정 전반에 대해 정보를 최지민 씨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학과의 복학생, 재학생과의 여러 모임에 함께 참여하며, 여러 학우들과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고 서로 마음을 열고 학문과 꿈, 젊음에 대해 소통하는 기회를 얻었다.
 황인준 씨와 최지민 씨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지민 씨는 작년 행정언론학부 학생회 부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처음 학생회 임원을 맡다 보니 신경 쓰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총무의 역할이 힘이 들다 보니 선뜻 나서는 사람도 없었다. 때마침 황인준 씨에게 부탁을 했고, 황인준 씨는 어려웠을 부탁에도 흔쾌히 받아줬다.
 최지민 씨는 "제가 칭찬을 받는다는 게 쑥스럽습니다. 오히려 제 부탁을 망설임 없이 들어준 인준 오빠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수락해 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에 황인준 씨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이 차이가 있어 다가오기 힘들었을 텐데 부담 없이 나를 대해주고 도움까지 받게 됐네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전과를 하고 난 후 전공학습, 진로 계획, 학생회 활동 등 지민이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지민이 덕분에 성공적인 대학 생활이 가능했고, 학생회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중앙감사위원회 임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매번 밝은 에너지로부터 좋은 기운을 얻게 되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 지민이는 참 든든한 동생입니다. 저도 지민이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라며 특히, <원대신문> '칭찬합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박인화 기자 aksmfl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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