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주위에서는 자본을 후원하고 물건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하며 크게 대출형, 투자형, 기부형 등으로 나뉜다.
대출형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직거래 금융 방식'이다. 개인이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이자와 함께 돌려받음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돈을 빌리는 개인 또는 법인은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 없이 쉽고 간단하게 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이다. 때문에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기 어려운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투자형은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 개발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자금 수요자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쉽게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는 투자에 따른 지분 획득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기부형은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펀딩을 뜻한다. 창작활동, 문화예술상품, 사회공익활동 등을 지원해 순수하게 기부하는 형태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시작
크라우드 펀딩은 신규 사업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아 실행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소액투자자에게 투자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처럼 여러 기업이 백만, 천만 단위의 큰 금액을 후원하는 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소액 후원자들이 많다.
이에 관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영화 '너의 이름은'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배급 사업 투자를 받아 대박을 터트렸는데,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무려 41.2%였다. 그 외에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를 개최하는 '지피페스트'도 9억 7천만 원을, 군수 지원 사업을 위한 자금을 펀딩한 '타임기술'도 9억 3천만 원을 조달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이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큰 사업을 하는 것이 크라우드 펀딩의 목적이다. 이 펀딩의 장점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기존의 오프라인 후원의 틀을 깨는 편리함을 가졌고, 그 덕분에 온라인으로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가격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투자 수익이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점, 펀딩에 성공했을 시 지속적인 투자유치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스타트업 회사에게 인기가 많으며 정부에서도 밀어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허점
크라우드 펀딩이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불편함도 속출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한 피해자 A씨는 대표적인 보상형 펀딩의 중개 플랫폼 사이트 '텀블벅'에서 작가 '물고기머리(출판사 더쿠문고)'의 책 '동이귀괴물집'을 구매했었다.
구매 시에 분명 한정된 수량으로만 판매한다고 사이트에 적혀있었으나 3번째 책의 후원이 진행된 후 문제가 생겼다. 동이귀괴물집이 '한국요괴도감'이란 이름으로 바뀌며 내용 추가 및 가격 상승과 함께 정식 출판이 된 것이다. 작가 물고기머리는 사과문과 함께 교환과 환불은 없을 것이며, 재판 및 정식 출간 또한 없을 예정이라 대응했다. 하지만 첫 구매자 약 팔천 명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분노했으며, 이와 같은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A씨도 같은 입장이었으며 이에 대해 "사기당한 기분까지 든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중개 플랫폼 사이트 '와디즈'부터 여러 해외 사이트에서까지 피해자들이 늘어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즉, 크라우드 펀딩은 기간 내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보상형으로 나오는 물건을 받아볼 수 없고, 목표치를 채웠더라도 판매자가 잠적해버리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대처할 방법이 필요한 시점
크라우드 펀딩으로 인한 피해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왜 피해자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을까. 대표적인 이유는 크라우드 펀딩 자체가 '후원'이나 '투자'의 개념에 속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이 전자 상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크라우드 펀딩은 피해에 대해 특별한 규제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보상형 펀딩에서 중개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들을 책임질 법적 의무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단순히 소비자들은 판매자인 업체와 중개 플랫폼의 양심에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개 플랫폼 사이트가 일반 온라인 쇼핑몰과 비슷하게 느껴질지라도 전혀 다른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의 우리는 이점을 유의해 그 제품의 가능성과 회사의 가치를 보고 후원하는 시스템으로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개 플랫폼에서는 소비자들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펀딩에 나서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정확히 알리고, 원금 손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투자자와 회사와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어 크라우드 펀딩 피해자들이 법적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을 신속히 만들 필요성이 요구되는 바이다.

박인화 기자 aksmfl2@wku.ac.kr
강예진 수습기자 rkddpwls778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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