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회 시작과 함께 모범학생들이 군사 훈련사열을 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축제는 이웃나라 중국에 비해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어떤 점에서 중국과 다를까? 먼저 한국의 대학축제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 대학에서는 축제나 체육대회는 대부분 5월에 열리고 있다. 때문에 5월은 필자의 기억에도 '순삭'(순식간에 삭제) 되는 달이었다. 체육대회와 축제는 보통은 3일 정도씩 진행되는데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심지어 어떤 학과에서는 수업대신 참여(?)를 권하기도 한다. 목청껏 자기 학과를 응원하는 학우가 있는가하면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지글지글 전을 부치는 학우들, 비가 내려도 그 열정은 식지 않는다. 그렇다면 축제는 어떨까? 우선 한국 대학에서 유명가수의 초청공연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거액을 들여 가수를 초청한 이유는 학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유인책이다. 또한 학과나 동아리의 특성을 살린 주점 운영은 각 대학들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대학생활의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이웃나라 중국은 어떨까? 중국의 경우 9월이 신학기로, 한국과 달리 9월 중순과 말경에 체육대회를 연다. 그런데 체육대회가 학과 단합을 우선시하는 것보다는 자기에게 할당된 종목에만 참여하고 마는 식이다. 선수들이 모여 사전 연습을 하거나 훠궈를 운동장에서 함께 먹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더구나 일부 학생의 경우 체육대회가 언제 개최되는지도 모를 정도다.
 그렇다면 중국 대학 축제는 어떨까? 단언컨데 한국과 같은 축제는 없다. 더구나 교내에서 음식이나 술 종류를 판매한다는 것은 중국 대학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성격이 다른 방향성을 가진 축제들은 있다. 대개 애당  애국  애민 즉 당과 국가 그리고 인민을 사랑해야하는 청년의 건전한 덕목을 강조하는 축제(?)들 말이다. 예를 들면 매년 진행되는 5-4운동 학생 축제(5-4는 애국을 강조하고), 공산당 옹호 웅변대회(당을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며)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은 학과에 설치돼 있는 당위원회 당원들과 공산주의청년단에 소속된 이들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참여가 가능한 축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친구에 따르면 "중국 대학축제는 학교순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교적 한국과 유사한 형태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대학축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의 경우 축제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축제의 '유명무실론'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참여를 하지 않은 학우들은 "그 시간에 취업준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반면 중국은 적극적으로 교내 행사에 참여해 당에 헌신한 경력을 자신의 스펙으로 삼아 취업과 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생과 무관한 학생, 두 부류로 나뉜다. 일상을 벗어나 즐기는 장을 뜻하는 축제의 의미가 양국 모두 변질돼 가고 있는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 중국의 체육대회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문화 차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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