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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마음으로] 참가자 '이에리사', '이영진', '이어진', '이애린', '이양숙', '이예솔'의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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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0  16: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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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메시지의 출현도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카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있다. 이러한 때 지인들끼리 가상공간에서 구어체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많아지게 된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한 번 알아두면 유용하게 쓰일 몇몇 형태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졸업 후 동창회, 반창회 등이 결성되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 반창회가 결성되어 몇 번 모임에 간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카카오톡이나 밴드를 통해 총무나 회장이 결산 내역을 보낸다. 남녀가 모이다 보니 남자 참석자들, 여자 참석자들을 나누어서 명단을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각각의 남녀 참석자를 제시하는 데 아무런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필자의 이름은 맨 앞에 놓이기도 하고 맨 끝에 놓이기도 한다. 필자는 여기에 불만이 없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다소 언짢은 모양이다. 현재의 직업도 다르고 초등학교 당시의 직책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참가자 명단을 제시할 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총무나 회장이 자신과 친하다고 그 친구의 이름을 가장 먼저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배열은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꼼꼼하게 챙겨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참가자의 이름을 배열할 때 가장 무난한 방식이 가나다순이다. 가나다순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가나다순 배열을 쉽게 익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초등학교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문제 유형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1) 다음 네 단어를 사전 배열 순서에 맞게 쓰시오.
 게양, 갹출, 거울, 개
 
 글쓴이도 '국어학개론' 중간고사 기간에 자주 출제하는 문제 유형이다. 어떤 사람은 제대로 외우지 않아 계속 틀리게 된다. 쉽게 익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유치원에서부터 배우는 모음 10개는 다음과 같다.
 
(2)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이것은 사실 국어 공부를 하는 데 매우 긴요한 무기이다. 
 이 모음 10개로 다른 모음도 만들 수가 있다. (3가)에 10개를 제시하고 다시 똑같은 열 개를 (3나)에 그대로 제시해 보자.
 
(3) 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나.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3나)의 각 모음 바로 옆에 작대기 'ㅣ'를 그으면 (4)와 같은 모음(?) 20개가 생성된다. 'ㅏ' 바로 옆에 작대기 'ㅣ'를 그으면 'ㅐ'가 되는 식으로 나머지를 모두 만들 수 있다.
 
(4) 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나. ㅐ, ㅒ, ㅔ, ㅖ, ㅚ, ㆉ, ㅟ, ㆌ, ㅢ, 
 
(4)에 바로 사전 배열의 묘미가 숨어 있다. 사전에서 모음은 'ㅏ'가 가장 먼저 놓인다. 그 다음에는 'ㅐ'가 놓인다. 그 다음이 'ㅑ'이다. (4)에서 확인할 수 있는 'ㅐ'에서 'ㅑ'의 방향은 우상향이다. 그 우상향으로  화살표를 그려 보자. 우상향으로 화살표를 모두 넣어 보면 (5)와 같은 그림이 완성된다.
 
(5)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 ↗ ↓ ↗ ↓ ↗  ↓ ↗ ……
    ㅐ      ㅒ      ㅔ       ㅖ      ㅚ   ㆉ  ㅟ  ㆌ  ㅢ  
 
(5)는 사전에서 모음이 배열되는 순서를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ㅏ' 다음이 'ㅐ', 'ㅐ' 다음이 'ㅑ', 'ㅑ' 다음이 'ㅒ'이다. 이 정도면 규칙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다.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10개를 확정하고 나머지 열 개는 어떻게 만든다고 하였는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를 한 번만 더 적고 작대기 'ㅣ'를 긋는다. 그러고 나서 우상향 화살표를 그려 넣으면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1)에 제시된 문제(게양, 갹출, 거울, 개)에 대해 답을 얻을 때가 되었다. (5)를 바탕으로 하였을 때 제시된 네 단어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사전에 실리게 됨을 알 수 있다.
 
(6) 개, 갹출, 거울, 게양
 이제 문제를 하나 더 풀어 보자. 단어가 굉장히 많다. 인내심을 가지고 사전 등재순으로 정리해 보자.
 
(7) 깨, 개, 게, 가게, 갸름하다, 겨울, 거울, 
   걔, 계수나무, 궤, 고름, 교통, 과일, 괘,
   괴롭다, 귀, 규정, 구름, 깃발, 글
 정답은 (8)에 제시한다.
 
(8) 가게, 개, 갸름하다, 걔, 거울, 게, 겨울, 계   수나무, 고름, 과일, 괘, 괴롭다, 교통, 구   름, 궤, 귀, 규정, 글, 깃발, 깨
 한 가지 알아 둘 점은 'ㄱ'이 다 제시되고 난 후 'ㄲ'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깨'가 맨 뒤에 제시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있는 참가자들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보자. (5)의 화살표를 기억하자.
 
(9) 이애린, 이양숙, 이어진, 이에리사, 이영
     진, 이예솔
 참고: 남북한 사전 등재순의 차이
 남북 화해의 무드가 계속 조성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사전에서의 배열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북한에서의 사전 등재순은 우리와 차이가 있다. 우리는 'ㄱ' 다음에 'ㄲ'이 놓인다. 반면, 북한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등재된다.
 
(10)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 ㅇ
 중대한 차이는 된소리가 뒤쪽에 따로 몰려 있다는 것이다. 'ㅇ'도 음가가 없으니 맨 뒤로 보낸 것이다. 사실은 우리와 꽤나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가을, 까치, 남자, 다리, 딸기, 약국, 자석, 차, 하늘'의 순서가 남한의 방식이다. 북한의 방식은 어떨까? 'ㅇ'으로 시작하는 '약국'을 마지막으로 하여 (11)에 그 답을 제시한다.
 
(11) 가을, 남자, 다리, 자석, 차, 하늘, 까치,
   딸기, 약국
참고: '각출'과 '갹출'
ㆍ각출(各出) : 「1」각각 나옴. 「2」각각 내놓음.
ㆍ갹출(醵出):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 ≒거출.
¶ 재벌 기업마다 수재 의연금의 '각출/갹출'을 약속하였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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