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5일 정부는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모든 공공기관에 한해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채용 사용자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외모와 학력, 가족관계 등 업무와 무관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 하도록 하고, 대신 직무 수행이 요구하는 지식과 실력 평가에 집중하게 했다. 쉽게 말해 취업을 위해 필요한 좋은 학벌, 좋은 평균 성적보다도 '경험'이 더 중요하게 부각됐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블라인드 채용 역시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서 '어느 정도까지 해봤느냐'가 더 중요하게 부각됐다.
  흐름에 발맞춰, 기업은 우리의 사생활. 특히 방학기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무엇을 해봤는데?', '그 과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줘', '결과는 어땠어?' 기업 채용의 입사서류와 면접 질문은 이 3가지 질문으로 가득하다.
우리의 경험을 평가하는 채점기준은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개발능력, 자원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조직이해능력, 직업윤리 등 10가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직업기초능력' 영역에 있다. 앞으로도 면접 시 객관적인 평가기준 마련 등, 채용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 중심 블라인드 채용'은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기업과 공공기관의 면접관 질문과 채점기준을 가지고 있다. 자, 이제 대학생이 방학 동안 해볼 수 있는 활동 4가지를 추천한다.
  첫째, 할 수 있는 한 멀리, 갈 수 있는 한 많이 가보자. 배낭여행도 좋고, 가서 살아보는 것도 좋다. 직장인이 되면 시간이 없어 꿈도 꾸지 못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신선한 아이디어의 토대가 돼 준다는 사실을 면접관은 알고 있다.
  둘째, 운전면허를 취득해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한다.
  셋째, 봉사활동을 해보자. 노력 봉사도 좋고, 재능 기부도 좋지만, 특히 중장기 해외 봉사활동을 추천한다. 해외여행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항공료와 체류비용을 지원하는 기구도 많다.
  넷째, 공모전에 도전하자. 공모전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가는 과정을 배우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기업이 중요시 여기는 활동이기도 하다. 기업이 신입 채용 시 실무능력, 리더십 등 다양한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가장 질문을 많이 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 공모전, UCC공모전, 웹툰공모전, 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씽굿, 더콘테스트, 위비트 등의 대외활동 전문사이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대학생은 학년별 방학계획이 달라진다고 한다. 1학년과 2학년은 국내외 여행, 3학년은 전공 공부 및 관련 자격증 취득, 4학년은 이력서 및 자소서 작성 등 취업 준비를 가장 많이 계획하고 있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에 대한 부담감에 방학을 즐길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지 못 해 꿈을 설계하지 못 한 학생이 많다는 것을 안다. 방학은 쉼이다. 그 쉼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도 찾고 꿈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까. 이러한 활동이 오히려 취업 준비와 관계가 밀접한 사회가 됐다. 이제 취업 때문에 머리로만 고민하지 말고, 몸으로 뛰어보는 방학을 맞아보자.

이윤선 교수(인력개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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