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가 돌파구는 보이지 않은 채,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서로 강공을 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시행령을 통과시키면서 경제도발을 시작하였다. 한국 정부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종료, 독도방어훈련을 시행하였다.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도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더욱 과시하면서 35톤의 실탄을 쏟아 붓는 대규모 낙도탈환 군사훈련을 공개적으로 시행하였다. 일본의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양국 갈등의 출발 점이된 수출무역관리시행령 개정안을 "엄숙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도쿄 올림픽 관련 지도에 명시된 독도 삭제 요구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자신의 영토라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 정부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반도기에 표시된 독도를 삭제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수용한 것에 비추어 보면, 세계평화의 축제 올림픽마저 자신들의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저들의 저의가 엿보인다. 일본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화와 협력 제의를 포함하여 정부에서 요청한 대화 방안을 모두 거부하였다고 한다. 한일관계의 불확실성 증대는 경제적 불안과 더불어 한미동맹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아베 정부의 경제도발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되어 일본 기업을 위해 일을 하고도 임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 한국의 피해자들, 양측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상이나 위로의 말도 건네받은 적 없는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아닌, 일본 기업이 배상하여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보복 수준을 넘어선다. 한국의 미래 더 나가서는 한반도의 미래에도 일본이 식민지 수준의 경제적, 정치력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무서운 야욕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경제 도발은 경제력의 차이가 큰 나라 간에는 행해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 나라가 비슷한 힘을 갖고 견제가 필요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120개 중점과학 기술 수준을 평가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최고기술 보유국 미국을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보다 3.8년, 일본보다는 1.9년 뒤떨어졌다고 한다.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경제협력이 현실화되었을 때 일본 경제와 영향력은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자는 것이 일본 정부 경제도발의 속셈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경제도발은 우리에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완전히 독립하였는가? 완전히 독립되지 않은 불행한 과거, 불행한 현실이 있다면 한국은 한국민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본을 포함한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근대화 초기의 한반도 또 4차 산업사회로 불리는 탈근대의 역사적 변화 앞에 놓인 한반도, 여기서 남북관계는 어떻게 설정되고 열강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되는 것이 한민족,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 안녕을 위한 우리의 올바른 역사적 선택인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 위에서 일본 경제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엄중한 우리의 미래, 우리의 역사를 하나하나 바로 세워나가는 당면한 우리의 사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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