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축구 팬들의 큰 관심과 큰 야유를 동시에 받은 축구 경기가 진행됐다. 바로 우리나라 축구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유럽 최고의 축구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와의 경기인데, 한껏 설레고 들떠있던 시작과는 다르게 끝은 차가운 분위기와 실망감이 경기장을 맴돌았다. 그 이유는 가장 인기 많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경기시간 90분 중 45분을 뛴다는 사전의 공지와는 달리 단 1분도 경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 선수를 보기 위해 비싼 돈과 많은 시간을 들여 온 관중들에게는 최악의 축구 경기로 남았다.
그날 경기는 유벤투스 팀이 경기장에 지각해 약 한 시간 정도 시작 시간이 지연되면서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경기는 호날두 선수가 벤치에만 있는 모습 탓에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다. 이미 예정돼 있던 팬미팅을 유벤투스 측에서 갑작스럽게 취소했는데, 호날두 선수는 경기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 논의까지 이어졌지만, 제대로 된 사과조차 언급되지 않았다.
필자 또한 호날두 선수의 팬으로서 실망감이 컸기에, 오랜 팬심에도 등을 돌리게 됐다. 그가 보였던 팬을 무시하고 우리나라를 기만했던 행동들로 인해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치르기 전날 중국에서는 경기도 치르고 축구스타로서의 팬서비스까지 보여줬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가만히 앉아 차가운 표정을 지었는지 의문만 남았다. 스타는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그것을 망각한 스타는 결코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연예인들까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스타'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잊지 말고, 그들을 지지해주는 팬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조현범(산림조경학과 4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