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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청춘들의 하루는 짧고, 밤은 길다일상의 연장선, 때로는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시간
이상미  |  sangmi040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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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3  17: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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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이 끝나가고 개강일이 다가오면 대학생들은 서서히 걱정하기 시작한다. 방학 동안 바뀌어버린 밤낮을 다시 되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다가온 개강 첫날이지만, 여전히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지 못 하고 유독 밤에만 정신이 맑아지는 올빼미 학생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 학기, 기지개를 펴고 원대신문은 '밤샘형 인간' 혹은 '올빼미족'이라 불리는 청년들의 모습을 조명하려고 한다.

 

#1 청춘들의 밤, 솔직해지는 시간


하루 중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시간은 모든 일과를 마친 뒤에 찾아오는 밤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청춘들의 밤은 더욱 깊어갈 수밖에 없다. 대학생의 모습으로 비춰보면, 이들의 하루는 학과 수업을 듣거나 과제를 하고, 자격증 준비와 같은 취업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다. 나름대로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바쁘게는 살고 있으나, 어쩐지 그 삶의 인상이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청춘들에게는 미래를 대비하는 과정, 그리고 친구들과 예쁜 추억을 쌓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이들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힘은 자신의 일상 안에서 스스로를 위해 사색하는 여유가 있을 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청춘들에게 밤이 갖고 있는 의미이기도 하다.
호모 나이트쿠스(Homo Nightcus). 밤을 뜻하는 '나이트(Night)'에 접미사 'cus'를 더해,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밤샘형 인간', '올빼미족'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단어가 등장하고, 나아가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사용되는 장면 사이에는 모두가 잠드는 늦은 시간에도 쉽게 잠들지 못 하는 청춘들이 있다. 이에 대해 사범대학 ㅇ 씨는 "이제야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낮 시간을 여러 일정에 치여 보냈다면, 밤에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ㅇ 씨는 "소란스러웠던 주변 환경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를 받을 요소가 줄어든다"며, 밤샘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꼽았다.
한때 우리 사회는 '아침형 인간'이 갖는 이미지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성실한 사람을 규정하는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밤샘형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낮뿐만이 아닌 밤에도 심야 영화나 24시 운영 카페와 같은 모습으로 다양한 문화가 갖춰지고, 아침형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임을 인정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현재는 '밤샘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공감하는 정도가 커진 사회가 됐다. '새벽 감성'이라는 말처럼 청춘들의 밤은 그 어떤 낮보다도 자기 자신에 빠져들 수 있고 솔직해지는 시간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2 각자의 밤, 각자의 청춘

'밤샘형 인간'은 여러 모습을 띄고 있다. '밤샘형 인간'에는 밝고 화려한 밤을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밤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밀린 과제에 두 눈을 부릅뜬 채 시달리고, 사람들의 클릭 한 번이 모여 쌓인 택배를 밤새 나르고, 사람 사이를 가로질러 음식과 술을 나르고, 새벽의 진상 고객을 처리하면서 자기 몫의 공부까지 해내는 슈퍼히어로들. 바로 요즘의 젊은이들이다. 그렇다면 '밤샘형 인간'인 그들은 왜 그토록 '치열한 밤'을 보내는 것일까?
요즘 청년들은 세상으로부터 다양한 요구를 받는다. 좋은 학벌이나 높은 성적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경험들마저 이른바 스펙이라는 말로 포장해 청년들의 어깨에 짐을 지운다. 당연히 갖춰야 할 자질이고, 인재의 기본 소양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전부 감당하기 힘든 요구이기도 하다. 최소한의 생활비나 용돈 등 경제적인 자립에도 책임을 느끼는 청년들이라면 잠을 미뤄가면서 자격증과 같은 공부를 하는 것에 더해 노동에 뛰어드는 치열한 밤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 좌절만 하기보다는 우리 청년들은 삶의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며, 밤샘형 인간으로서 치열한 밤을 긍정한다.
그 실례로 인문대학 ㅈ 씨는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교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시간대에 일을 하다 보니 불편함을 겪던 ㅈ 씨는 아르바이트를 야간 시간대로 바꾸게 되면서 "지인들과 저녁 약속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야간 아르바이트 이전에 주어진 저녁 시간의 틈을 이용해 개인적인 일과를 보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ㅈ 씨는 야간 근로에 대해 "24시 편의점이나 새벽에도 배달이 되는 우리나라 밤 문화가 사람들의 삶을 더욱 다양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간 노동이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변화된 최근의 밤 문화를 뒷받침해주는 역할로 노동의 한 가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즉, 이 선택지-야간 노동을 포함한 치열한 밤은 결국 사회적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청년들이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다. 불안하고 부적절한 구조를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그들의 삶에 단순한 동정의 시선이 아니라 그들의 치열한 밤을 응원해주는 건 어떨까?

 

   
 

 

  이상미 기자 sangmi0407@wku.ac.kr
이규희 수습기자 gh292gh@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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