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명의 격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보화 사회를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파고가 또 우리를 덮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등 새로운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생활을 바꾸고 있다. 구굴의 번역기능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고,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도 수많은 정보가 떠다니고 있다. 우리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어마어마한 생활세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에 우리의 교육 목표나 학습 방식도 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학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암기나 모방하는 학습이 아니라 자료나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창의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하는 학습이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재교육은 전인적 인간, 질문하는 인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21세기 학생들을 20세기 교수들이 19세기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이제 대학에서도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고 암기하며 시험을 보는 교육방식은 지양되어야만 할 것이다. 질문하도록 가르치고 토론하는 학습문화를 만들어야 창의적 인재가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가 변해야 하고, 또한 학습의 공간 구조도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
 대학 혁신은 강의실 구조의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일렬로 다른 학생의 뒤를 보고 앉아서 교수의 강의를 받아쓰고 암기하여 시험을 보는 식의 교육으로는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없다. 다른 학생의 뒷머리를 보며 독백하듯 말하는 학습구조에서는 대화나 토론의 학습이 나오기 어렵다. 강의실의 구조를 세미나나 발표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하고, 교수의 수업방식도 달라져야 하며, 학생들도 수동적인 태도에서 능동적으로 발표하고 질문하는 수업을 찾아가야 한다. 현재 강의실에 있는 책상과 의자의 공간배치를 바꾸면 교육방식도 따라서 바뀐다. 선진국 대학의 거의 모든 강의실이 발표와 토론을 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의 구조로 되어있는 것도 학생들이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학습준비를 하고 발표와 토론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강의시간 내내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며 있는 것은 학습의 열망을 포기한 행위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정보나 데이터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힘은 주체적 사유를 하는 인문학에서 나온다. 인문대부터 책상과 의자 등 공간구조를 바꾸어 학습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교수가 변해야 학생이 변하며 대학도 변한다. 원광대의 개벽은 학습하는 공간구조의 변화에서 움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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