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딥러닝, 자율 주행 등 지금의 사회 현상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예견하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이러한 개념은 사람의 고유 영역을 축소하거나 빼앗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 방송 분야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먼저 로봇 저널리즘이 있다. 이 개념은 기사작성의 새로운 트랜트를 설명한다. 로봇 저널리즘은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기사작성 방식이다. 로봇 저널리즘은 물리적 로봇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알고리즘이 기사를 직접 작성하는 형식이다. 실제로 미국의 LA타임즈의 '퀘이크봇'(Quakebot)은 지진 기사를 담당하는 로봇인데, 퀘이크봇은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기사로 제공한다. 속보와 단신기사 수준의 내용을 알고리즘 기사 작성 기술을 통해 전달하는 로봇저널리즘은 재해 뿐 만 아니라 금융, 스포츠, 날씨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작성 방식은 기자들의 역할과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영상제작을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사례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윔블던의 AI 기반 비디오 소프트웨어인 IBM 왓슨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동화된 비디오 하이라이트를 생성한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소셜 트랙션, 게임과 세트의 스코어, 관중의 함성, 안면인식, 선수의 정서 분석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한다. 상황의 선택과 최종 결정 등이 사람의 고유 역할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또한 인간의 영역을 기술에게 넘겨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지난 19일 "인공지능 국제포럼"에 참석한 나는 국내외 석학들 및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중 AI 과학자인 쑨민(칭화대)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창작과정을 모방하여 텍스트, 미술, 안무 등을 창작하는 형태를 띈다'고 역설하였다. 그의 이야기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즉 지금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갖는 창의성과 통찰력을 컴퓨팅 기술과 접목한 인간의 모방이란 것이다. 인간처럼 판별하고, 상황에 대해 최적으로 행동하며, 인간처럼 반응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더욱 인간을 살펴보는 것이 인공지능 기술의 시작인 셈이다.
 새로운 기술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고,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우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갖추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더욱 인간과 가까워지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한다. 우리는 우리가 더욱 세상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데이터 축적처럼 우리는 지식과 창의성, 그리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옛말에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이다.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 쌓이면 세상은 반드시 우리를 발견해 낼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는 사람의 역량이 더욱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인공지능의 데이터 축적을 위한 노력처럼 우리는 우리의 재능을 쌓기 위한 학습과 꾸준한 노력이 신용벌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신용벌이 우리의 성공을 가져오는 플랫폼이 될 것을 확신하며 오늘도 열심을 다하는 젊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신명환 교수(행정언론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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