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원이 모 아파트에 배달을 갔다가 갑질을 당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배달원은 고객에게 쓰레기를 버려 달라는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 이에 배달원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 고객은 앞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며 소위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7월, 우리나라 축구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유럽 최고의 축구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도 갑질의 사례, 호날두 선수의 '노쇼(No-Show)'논란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앞서 나타난 두 사례는 공급자와 소비자사이에 나타나는 갑질과 노쇼를 보여주는 이른바 '비매너 소비'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업들이 과도한 수익 창출을 위해 만든 친절 중심 서비스가 변질돼, 고객이 직원들을 괴롭히는 등의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 트렌드로, 고객과 직원이 서로 동등한 눈높이에서 존중하자는 의미인 '워커밸(Worker-Custmer Blance)'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직원만이 매너를 지키는 것이 아닌 고객도 같이 매너를 지키자는 취지로, 오랫동안 굳어진 고객지상주의에서 탈피해 바로잡자는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고객 응대 근로자는 고객의 폭언과 폭행, 그 밖에 적정 범위를 벗어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된다는 내용을 갖고 있다. 즉, 욕설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보이는 고객들로부터 이제는 직원도 보호를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고객이 먼저 예의를 지킨다면, 직원도 고객에 그에 맞는 대우를 할 것이다. 워커벨을 통해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정착하길 바란다.

  장민우(경영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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