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우리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발단은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노에 찬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이제 일본 정부도 당황해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요 여행지였던 대마도나 후쿠오카 등 일본 소도시들의 경제적 피해가 심각해 주민들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발적 불매운동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런 자발적인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조직적으로 발전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우선 땅콩회항으로 잘 알려진 대한항공과 CEO들의 '갑질 논란'으로 불거졌던 대한항공 사례를 들 수 있다. 이어 벌어진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건'은 50년 맞수인 매일유업에게 경쟁에서 역전을 당하게 되는 상황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가습기 살균제 파문을 일으킨 옥시 불매운동도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 불매운동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불매운동은 기업과 제품으로 한정되어 나타나지는 않는다. 예컨대 얼마 전 성매매, 성매매 알선 등 '버닝썬 게이트'의 시초가 된 승리와 승리가 소속된 YG 불매운동이 그 사례이다. 또한 만화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에 청각장애인 비하 묘사를 그리며 앞선 예명 논란과 함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불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임금체불·폭행 사건 등 물의를 일으켰던 이랜드와 피죤 불매운동 등 불매운동 사례는 차고 넘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재깍 재깍 반응을 보이고 불매 움직임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소비자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나 빠른 확산은 언제나 또 다른 문제를 만들기 마련이다. 선동에 이끌릴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불매운동을 하기 전 불매운동의 시작과 사실 여부를 정확히 알아보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불매운동은 올바른 의도로 이뤄져야 한다. 선의에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자카야, 선술집, 일식집 등과 같이 일본어로 쓰인 상품명 때문에 일본제품으로 오해받아 피해를 입은 한국 제품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서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연예인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소동 등 도를 넘는 요구가 표출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벌이는 올바른 불매운동은 기업들로 하여금 더 좋은 제품 과 서비스를 담보해 낼 수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방향은 '노 재팬'이 아닌 '노 아베'이다. 현명하게 일본 불매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국내 일본인을 공격하지 말자', '대체 물품 찾기', '이미 구입한 일본 제품은 버리지 말기' 등 불매운동 기본 원칙 10가지가 SNS 상에 돌아다니기도 해 참고해볼만하다. 불매운동이 자신의 감정보다는 정확한 근거와 사실 여부 파악을 우선으로 한 성숙된 문화운동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박인화 기자 aksmfl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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