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인터넷과 플랫폼의 역할이 크다. 인터넷과 플랫폼의 발달은 국경과 인종, 젠더를 초월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산된 정보는 서로에게 공유되고, 공유 과정에서 발생한 의미 있는 아이디어는 다시 재공유되어 플랫폼상의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 새로운 권력의 현상 뒤에는 초연결 된 대중의 힘 즉, '신권력'이 자리한다.
 언젠가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첫째, 당신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가. 둘째, 텀블벅과 킥스타터 등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해본 적 있는가. 셋째,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의 공유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가. 넷째, 선거 때 투표를 하고 나서 투표 인증샷을 찍어 지인들과 공유한 적이 있는가. 다섯째, 테드나 유튜브 같은 오픈소스 영상으로 지식을 얻기도 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에 3개 이상 '예'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세상을 움직이는 신권력(New power)에 한발 다가서 있는 존재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수업 중 학생들과 공유한 이 내용은 사실 퍼포스(PURPOSE)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제러미 하이먼즈와 비영리단체 92번가 Y(92ND STREET Y)의 사장이자 CEO인 헨리 팀스가 『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서 우리에게 전한 내용이기도 하다. 하이먼즈와 헨리 팀스는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초연결 된 대중의 힘은 '뉴파워' 즉, 신권력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구권력의 특징이 통제에 익숙하고, 소수의 인원이 권력을 장악하며, 정보를 다운로드에 의지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지도자가 회의를 주도하고 그로 인해 회의는 늘 폐쇄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고 본다. 반면 신권력의 특징은 언제나 구성원 간 지식을 공유하고, 다수가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그 지식은 끊임없이 업로드된다는 점이다. 또한, 구성원이 언제든 자발적으로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그 내용은 실시간으로 개방되어 많은 사람에게 통섭적인 정보로 활용된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그들만의 권력'에서 '우리 모두의 권력'으로 그 힘의 중심축이 이동 중이다. 모든 사람은 초연결 되면서 하나의 큰 힘이 형성되고, 그 '초연결 된 대중'의 힘은 언제든지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우리대학은 어떤가. 참여와 투명성이 핵심인 신권력 사회에서 학생이 단순한 수요자나 수동적인 학습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가. 교직원은 학생을 '새로운 권력의 참여자'로 이끌 의무가 있다. 만약 그 신권력을 만들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전 세계 인터넷 플랫폼상에서 어떻게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또 수평적으로 공유되고 확산해가고 있는지 눈여겨보자.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 그 안에 원광대학교의 BTS가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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