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진학률은 약 70% 정도로 OECD 국가의 대학진학률이 약 50% 정도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을 한 번 던져보고자 한다. 다른 말로 개인에게 있어서 대학은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과거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이 소수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이들을 귀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오히려 대학을 진학한다는 것 자체가 평균이상인 상황에서 과연 대학교육을 통하여 학생은 그 위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대학생의 숫자가 많아졌다고 하여 대학 자체 교육에 대한, 즉 엘리트교육에 대한 명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학교육의 많은 부분을 졸업 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인을 교육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취업이 대학교육 목적의 하나가 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낳게 한다. 대학이란 곳이 예비 사회인을 육성하는 곳으로 안주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의 역할을 과거로 회귀하여 진리 탐구에만 목적을 둔 상아탑의 실현이라는 다소 현실을 부정한 주장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 변화에 순응하나, 미래를 내다보며 바른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엘리트교육이라는 명제를 근간으로 하는 대학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시기라 여겨진다.
 기성 사회에서 회자되는 경제, 금전, 물욕에 치우친 인생의 잣대를 꿈 많은 젊은이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잠깐 보류하고 이곳 대학에서는 좀 더 나은 우리나라 즉 새로운 미래로 이끌 수 있는 가슴과 머리가 모두 따뜻한 인재를 키우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중등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언어, 과학, 수학, 역사 및 예술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사실을 좀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고 창의적 지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격이 높은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대학생 스스로가 단지 기술을 습득한 예비 사회인 이상의 격이 높은 엘리트 집단이라는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학교에서는 이러한 엘리트교육의 일환으로 '도의실천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러한 마음 찾는 과정을 창의적인 지식과 결합하여 대학 교육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학교의 건학의 기본 정신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정신에 기초하여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전인교육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 줄 아는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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