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토걸도르 씨(좌측)
 배움에는 국경이 없다. 특히 타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에게 나라가 다름은 걸림돌이 아니다. 유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유학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우리대학 유학생 중 배움에 그치지 않고, 배움을 가르침으로 실천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우리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몽골 유학생 토걸도르 씨(경영학과 2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3년 전 몽골에서 우리대학으로 유학을 온 유학생이다. 토걸도르 씨는 "우리대학 어학당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선생님이 한국어로 빠르게 수업을 진행해 처음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이해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어를 빨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반 유학생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한국어 수업이 끝나면 길거리에 나가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하는 얘기를 듣거나 직접 길을 물어보며 한국어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해 전북대에서 개최한 전라북도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국어 실력이 쌓이자 토걸도르 씨는 우리대학 근로장학생 기회가 주어지게 돼 몽골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게 됐다. 자신이 한국어를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토걸도르 씨 수업은 몽골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몽골어와 한국어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토걸도르 씨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같은 몽골 유학생 척바드라호 씨(토목환경공학과 2년)는 "어학당에서 한국어 문법 배울 때는 잘 이해하기 어려웠던 한국말을 토걸도르 씨가 각종 뉴스 기사를 통역해줬고, 한국에서 일반적 잘 사용하는 단어들을 정리해줘 비교적 빨리 한국어를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 생활 가운데 발생하는 여러 어려운 점도 잘 해결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토걸도르 씨는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때 문화가 너무 달라 생소함을 경험했다. 토걸도르 씨는 "몽골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서로서로 친구로 지내는데, 한국에서는 1, 2살만 차이가 나도 형, 누나로 불러야 해서 매우 불편했다"고 한다. 때문에 "친해지고 싶어 먼저 다가가고 싶다가도 나이를 따져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TV에서 비춰지는 몽골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들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몽골에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친해지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토걸도르 씨는 자신의 시행착오를 유학생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우리대학 생활을 하면서 겪은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국제교류과에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취업도 한국에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대학 유학생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자신 있게 시작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더불어, "한국 학생들이 외국 유학생들을 경계하지 말고 편견 없이 대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러분은 우리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교내를 거닐고 있는 유학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뜻 먼저 다가갈 생각이 들지는 않은가. 외국 유학생들에게 무심했던 그동안을  반성해보는 뜻깊었던 인터뷰였다.
 

  서민주 기자 fpdls0719@wku.ac.kr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