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우리대학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총학생회장이 공석으로 놓일 위기에 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2020학년도 우리대학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범대학과 약학대학 학생회도 입후보자가 없어 학생자치기구장 선거가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선거가 진행되는 곳도 대부분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등 학생자치기구 유무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반영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선위는 지난달 18일, 2020학년도 학생회 전체 선거 공고를 통해 각 학생회장단들의 입후보자 등록을 실시하면서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해 13개의 단과대학 학생회장단은 직접선거로, '중앙동아리연합회장단', '졸업준비위원장단', '학생인권위원장단', '학생복지위원장단', '도서관자치위원장단' 등 총 5개의 학생자치기구는 간접선거로 시행한다고 알렸다.
 이와 같은 현상은 그동안 문젯거리로 지적돼 온 우리대학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존재 의미가 약해져 발생한 현상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우리들의 복지를 대변할 곳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우리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전국에 있는 여러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학생자치기구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회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대전에 위치한 ㅊ 대학교에서는 지난해 총학생회장단 구성이 불발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당 대학은 올해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온라인 투표로 실시하고, 휴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등 쉽지 않은 선거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미 ㅇ 대학교 신촌캠에서도 지난 2017학년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고 해당 학보사를 통해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우리나라 대학들의 학생자치기구 선거에 입후보자가 없어 재선거나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아 보인다.
 한편 중선위는 오는 12일과 13일, 기존 방침대로 중앙동아리연합회장단을 비롯해 5개 학생자치기구장 투표는 간접선거로 진행하고, 단과대학 투표는 14일에 직접 선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입후보자가 없는 총학생회를 비롯한 사범대학, 약학대학 선거는 내년 3월 보궐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각 단과대학들의 선거 결과와 이후 진행될 보궐 선거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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