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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아시아] '모던 상하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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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4  12: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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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해! 상해! 흰옷 입은 무리들이 그 당시에 얼마나 정다이 부르던 도회였던고! 모든 우리의 억울과 불평이 그 곳의 안테나를 통하여 온 세계에 방송되는 듯하였고, 이 땅의 어둠을 헤쳐 볼 새로운 서광도 그곳으로부터 비치어올 듯이 믿어보지도 않았었던가?"
  - 심훈의 『동방의 애인』 중에서
 
   
 
 1930년, 소설가 심훈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 『동방의 애인』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 상하이에 대해 위에서와 같이 기술하고 있다. 상하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조선 젊은이들의 막연한 믿음과 확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임시정부의 소재지였던 상하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정답고 믿음이 가는 대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억울함과 불평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서광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상하이에 당도했을 때, 그들을 맞아주었던 것은 마천루와 커피숍, 댄스홀, 경마장으로 넘쳐나는 낯선 메트로폴리스였다. 부푼 가슴을 잠시 한쪽으로 한 채 그들이 처음으로 향했던 곳은 오늘날 상하이 남경로(南京路)의 전신인 '영마대로(英馬大路)'였다.
 '동양의 파리', '魔島 상하이', 1920년대에 상하이는 이미 이러한 별칭들과 함께 뉴욕,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국제도시로 성장해 있었다. 세계금융 중심지로서의 상하이의 국제적인 위상은 오늘날에도 그 존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하이의 발전이 '조계 도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다.
 양자강 하구의 조그마한 포구에 불과했던 '상해'가 '동양의 파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개항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청 정부는 상하이를 비롯한 일부 연해도시를 개항하면서 외국인들에게 개항한 항구의 일정한 지역에 부동산과 토지를 임대할 수 있는 권한을 허락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조계지의 시초였다. 상하이에 조계지가 설치된 것은 1845년이다. 영국영사는 양경방(洋涇  이북, 이가장(李家莊) 이남 일대의 토지를 임대하고 건축을 올리면서 영국조계지 구역을 형성해 갔다. 영국조계지는 서양이 중국에 설치한 최초의 조계지였다. 영국조계지가 설치된 후 미국은 훙커우(虹口) 일대의 토지 값이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고 청 정부의 허가 없이 그곳에 주택과 교회를 건축하면서 미국인 거류지를 형성했다. 결국 1848년에 정식으로 미국조계로 승인을 받는다. 이를 본 프랑스 영사가 프랑스 거류지의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고 1849년에는 프랑스조계도 형성되었다. 그 후 1863년 9월 21일 영국조계와 미국조계가 공공조계로 합병되면서 상하이는 공공조계, 프랑스조계, 상해현성이라는 세 구역으로 나뉜다. 이러한 구도는 조계가 폐쇄될 때까지 유지되었다.
 조계지의 형성은 도시의 확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로가 건설되고 서양식 건축이 증축되었으며 그와 함께 새로운 문화가 끊임없이 유입되었다. 유입된 서구문화는 다시 중국문화와 섞이면서 상하이만의 독특한 '조계지 문화'를 형성해 갔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상하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조계지 내 중국인의 거주를 허락하였기 때문이었다. 외국인과 중국인의 혼거는 문화의 융합을 촉진했고 더불어 경제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동했다. 상하이의 출판물 시장, 영화의 도시 상하이는 그 문화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상하이 문화는 이렇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상하이 외탄의 경관은 오늘날 고도성장을 달성하여 세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재에도 그 존재를 더 뽐내면서 옛날의 전성기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천춘화 교수(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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