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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COVID-19 이후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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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9  00: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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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19의 대유행으로 기존의 질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대한민국은 새로운 표준을 써나가고 있다.
 우리대학은 COVID-19의 유행 직전, 학부학생 정원조정이라는 마음 아픈 사건을 통해 안팎으로 시련을 겪는 중이다. 향후 2024년에는 2019년의 52만6천명보다 29%나 감소한 37만3천명의 학령인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하니, 더 큰 파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모호성으로 가득 차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예측 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어야 조직의 역량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립대학들은 자율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교육부의 구조조정에 이끌려 숫자상의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타율적 개선을 해온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여 년 간 우리대학은 양적 평가에 의해 규모가 작은 학과, 취업률이 낮은 학과, 경제성이 부족한 학과들을 희생해왔다. 질적 평가만 했다면 우리 대학의 자랑으로 삼았을 여러 학과의 문을 닫았다. 문제는 이미 3천5백 명 가까운 정원을 조정하였는데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점이다.
 COVID-19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될까? 전문가들은 대유행에 크게 기여한 의료 및 보건 분야, 바이오 및 ICT 분야, 원격 디지털 교육에 대한 지원, 그리고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적 자원 투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지구적인 세계화 현상도 크게 위축되겠지만, COVID-19와 함께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사업도 기회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생각하기 위해 식당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서울에서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식당을 들여오면 지역사회 대상의 장사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인구와 경제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면,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장사만으로는 모두가 살아남을 수는 없게 되어 식당의 숫자를 계속 줄여 몇몇 식당이라도 버티는 방법을 찾자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운영해온 오래된 허름한 맛 집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새 건물에 크게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식당들만 남게 된다. 외부인들이 우리 지역에 관광을 온다면, 깨끗한 서울의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아갈까, 상대적으로 허름하지만 오래된 황등의 비빕밥 집을 찾아갈까? 

 그 동안 단순한 양적 평가에 의한 구조조정은 충분히 진행되었다. 앞으로의 구조조정은 원광학원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광학원의 역사와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하고, 지역사회의 특성 또한 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COVID-19의 대유행 이후 찾아올 특수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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