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미디어를 활용하는 범주가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해 여러 전자기기가 빠른 속도로 발달 중에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특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이 고맙기까지 하다.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심심할 땐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영상 미디어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SNS론 통해 자신이 가진 정보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우리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미디어의 발달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디지털 성범죄 'N번방', '박사방' 사건을 예로 들어 보겠다. 이 사건은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의 SNS를 이용해 성착취 동영상을 거래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폭력성과 잔인함, 그리고 디지털 성범죄의 거대함은 우리 모두가 안다. 또한 피해자들 중 대부분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그 추악함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이외에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희미해진, 가령 유튜브 같은 서비스에서도 우려되는 점이 있다. 유튜브에서 개인은 소비자이면서 쉽게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이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고, 인플루언서를 직업으로 삼기도 한다. 분명 좋은 점이 많이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 걱정되는 점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희미한 미디어는 청소년에게 해로운 내용(음란물, 폭력물 등)을 포함한 컨텐츠도 많다. 미디어는 청소년에게 끼칠 악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작정 미디어를 탓할 수만은 없다. 정부도 강력한 통제 정책을 내놓아야 하겠지만, 필자는 생산자의 주류인 어른들에게도 그 책임을 묻고 싶다.
 앞서 언급한 '청소년에게 해로운 내용을 포함한 컨텐츠'의 사례로 게임 영상을 들겠다. 사실 게임 영상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상에 욕설과 폭력성이 포함되면 말은 달라진다. 청소년들이 처음엔 게임 플레이가 궁금해 찾아왔을지라도, 나중엔 욕설이나 폭력적인 면을 보고 배울 것 아닌가. 흔히 아이들이 잘못하면 '뭘 보고 배웠는지', '부모가 저 모양이니 애도 저 모양이지.' 같은 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영상을 방구석에서 혼자서 찍어 올렸다 하더라도, 유튜뷰는 절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모두가 접근 가능하다. 사실 남들 보라고, 또는 소통하기 위해 올리는 목적이 크지 않은가. 자신이 무슨 내용으로 영상을 올리든 그건 본인 자유겠지만, 보고 배울 청소년을 생각하면 그 자유는 통제돼야 마땅하다. 미성년자가 볼 수 없게 제한시켜 놓은 콘텐츠에서 그러면 상관없겠지만(이마저도 뚫리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지 않은 콘텐츠에서 그러니 문제다.
 짧게 끝냈던 'N번방'과 '박사방'에 관해 덧붙이자면, 여기서도 결국 어른들의 추악한 행위가 가장 큰 원인이다. 'N번방' 사건의 경우엔 피해 청소년들 대부분이 일탈계정이었다. '올바른' 어른이라면 이들을 회유하거나 다독여야 했지 않았을까? 어른들은 오히려 그들을 억압하고 착취했다. '어른'이라고는 칭하지만 여기서는 주로 범죄를 주도했던 '남자 어른'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처럼 미디어의 발달은 무궁무진하고 편리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끼칠 악영향이 두렵다. 각 서비스 업체들은 청소년 유해 콘텐츠에 관해 제한 대책을 세우고, 어른들은 콘텐츠의 적합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것이다.
홍민지 기자 ghddl9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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