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19의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완화되고 있다. 이번 달부터 유·초·중·고등학교가 순차적 등교 수업을 하고 여러 대학이 대면 강의를 추진하는 등 다시 익숙했던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좋은 행보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줄곧 수행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확진자로 판명 나 사회로부터 스스로 자가 격리를 실천한 사람들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띄게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날도 따뜻해진 탓일까, 사람들은 마치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처럼 무분별 하게 행동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약 6일간의 연휴 동안 사람들은 그동안의 갑갑함과 기다림을 보상 받고 싶어 하는 듯 밖으로 뛰쳐나가기 바빴다.
 지난 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무려 13만 8천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초 예상했던 10만 6천여 명보다 29.8% 많은 수준이다. 또한,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관광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은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제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일부 관광객을 맞는 상인과 안내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다시 대구·경북 코로나19 사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비판에 목소리가 높다. 안전 불감증으로 '나는 걸리지 않을 거야' 혹은 '이제는 괜찮아' 등의 생각보다, 스스로가 자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를 두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고생해 온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풀렸던 긴장의 끈을 다시 잘 묶어야 할 때다. 

  홍교연(영어영문학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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