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며 자택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휴대용 게임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유튜브 스트리머 사이에서 유행하며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시중에선 원가의 두 배 이상 되는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치솟는 가격에도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중고 사이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사기꾼들은 이 점을 악용해서 '한철 사기 장사'를 펼치고 있다. 중고거래 전문 에디터나 후기가 많은 중고거래 판매자는 소비자를 안심하게 한다. 하지만 사기꾼은 유명 거래자의 계정을 해킹하거나 구매해 범죄를 저질러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 또한, 거리상의 문제로 직거래가 어려운 구매자를 골라 택배 배송으로 사기를 치거나, 신분을 숨길 수 있는 온라인 채팅으로 거래 후 돈을 받은 뒤 잠적하기도 한다.
 소비자가 사태를 파악하고 해당 은행에 '지급정지'를 신청해도 범죄로 인한 지급정지는 보이스피싱만 가능하며, 중고 사기는 경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민원을 접수하고 담당 경찰관이 배정되는 시간만 해도 3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수사에 착수한다고 할지라도 범인을 잡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예상할 수 없다. 심지어 범인을 잡아도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기꾼이 한국에 없다면 범인을 잡을 수 없고. 한국에 있어 잡을지라도 사기꾼이 돈을 흥청망청 다 써버렸을 경우, 영원히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중고거래엔 신중한 결정과 확실한 예방이 필요하다. 먼저 물품이 현재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할 경우, 의심하고 거르는 것이 좋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등의 인기 제품은 중고라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금액이 높아서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자는 의심해야 한다. 또한 인증된 중고거래 채팅이 아닌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유인하면, 신상조회가 불가해서 사기일 확률이 높다. 거래자가 계좌번호를 알려줬을 때, 더치트 금융 사기 방지 사이트나 경찰청에서 계좌번호 조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판매자와 거래를 할 땐 되도록 직거래를 권장하며, 판매자의 정보를 최대한 알아두는 게 좋다. 혹여나 지속적인 금전을 요구할 때는 지역 경찰서에 문의해야 한다.
 하지만 예방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당했다면, 같은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자들을 모아 다 같이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이 혼자 민원을 넣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같은 사건이 반복될 시 사건 담당 수사관의 배치도 빠르며, 범위를 넓혀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범인이 검거됐을 때는 내용증명을 통해 상대방에게 차용금을 정해진 기한까지 변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지급명령신청을 통해 채무를 받는 방법도 있다. 채무자의 주민번호 및 주민등록상 주소를 알아야 지급명령 신청이 가능하다. 주소를 모를 시엔 민사소송과 동시에 사실조회를 신청해 인적사항 확인이 가능하다. 
 사기꾼이 잡히면 취할 수 있는 법적 대응법은 많지만, 사기를 당한 직후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 외엔 없다. 바로 경찰에 신고해도 진정서 작성, 해당 담당관 배정, 고소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10일에서 15일이 소요된다. 수사에 착수하기 전까지 동일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통신사기 피해 방지법 제4조 제1항 제2호에 따르면, 수사기관 또는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사기이용계좌로 의심된다는 정보제공이 있는 경우에만 지급 정지가 가능하나 앞서 말한 은행과 금융감독원은 피해자의 요청에도 수사기관에 신고하라는 등 그 책임을 방임하고 있다. 중고 상거래 사기 피해방지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 보호법을 개정하고 중고거래 사이트의 직접적인 개입이 시급하다. 
 
 강예진 기자 rkddpwls778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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