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가도록 만들어진 것이 '베이비박스'다. 어느 한 교회 목사의 선행으로부터 시작된 베이비박스는 누군가 아기가 들은 생선 상자를 교회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목사에 따르면, 상자 안에는 금방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아기가 저체온과 장애를 동반한 채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베이비박스이다. 또한 그는 갓 태어난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거나, 부양능력이 없는 부모가 아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반인륜적인 사건이 다수 발생하는 현실에서 베이비박스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온전히 이 말에 공감한다. 베이비박스가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영아가 버려지고 있다. 또한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이들도 해마다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교회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를 버리는 여성들의 절반 이상(2017년 68%, 2018년 59%)이 미혼모라는 것도 문제다. 
 이처럼 미혼모에 대한 문제가 여전하며 실질적인 해결책들이 마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베이비박스가 영유아 유기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베이비박스가 유·아동 유기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그런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현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베이비박스가 필요하지 않은 사회를 위해 성관계 시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대안책도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출산한 아이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산모와 영아를 보호할 수 있는 법률이 하루빨리 제정되길 바란다. 

 박인화(신문방송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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