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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圓' 우주 궁극적 진리, '光' 무한한 지혜의 광명육일대재와 원광인 / 육일대재(六一大齋) 소태산 대종사 열반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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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9  2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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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복을 입은 대종사 진영(원기26년경)                출처 : 원불교 홈페이지
 해마다 6월 1일이 오면 학교는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른다. 직원은 근무를 하지 않고, 교수와 학생은 수업이 없다. "왜?" 바로 6월 1일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1943년)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원광대학교는 '원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원불교는 1916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교육 사업에도 힘써 왔으며, 가난한 사람들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부 창립연합단', '인재양성 창립연합단' 등을 설립해 학자금을 지원했다.
 1946년(원기31)에는 현재 우리대학의 전신이자 뿌리인 전문학교 「유일학림」을 설립하였고, 유일학림은 당시 원불교가 꿈꾸던 인재 양성의 터전이자 큰 포부가 되었다. 이후 1951년에는 원광초급대학으로 설립 인가되어 개교하였고, 1953년 원광대학으로 승격하였으며, 1965년 학교법인 원광학원을 설립하여 1971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대학의 '원광'이란 명칭은 '원(圓)'은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뜻하며, '광(光)'은 그 진리에서 발현되는 무한한 지혜의 광명을 뜻한다. 이러한 교명의 정신이 우리나라 교육법의 교육이념과 조화되어 구체화 된 것이 바로 우리 대학의 교훈인 "지덕겸수 도의실천(知德兼修 道義實踐)"이다. 이러한 교훈 아래 우리 원광인(圓光人)들은 학생·교원·직원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74년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의미
 원불교에서는 매년 두 번의 합동 향례(대재大齋)를 진행한다. 육일대재(6월 1일)와 명절대재(12월 1일)가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육일대재는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을 기념하는 동시에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한 역대 제불제성 및 부모 선조 일체생령을 추모하며 합동으로 향례를 올리는 것으로 이는 '조상(祖上)의 덕을 추모(追慕)하여 제사(祭祀)를 지내고, 자기(自己)의 태어난 근본(根本)을 잊지 않고 은혜(恩惠)를 갚음'이라는 추원보본의 예를 실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불교 교조만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열반하신 역대 모든 성현들과 우리 개개인의 부모와 조상, 더 나아가 일체생령을 모시고, 그들을 향한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정성스럽게 전하며 위의를 갖추어서 법계향화(法系香火)가 한없는 세월에 길이 유전(流傳:널리 퍼져 전해지다)되기를 기원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공동 위패'의 봉안과 '합동 향례(香禮)'의 공덕
 원불교 교도들은 스승을 향한 추모, 그리고 먼저 열반의 길에 오른 법연, 인연들을 향한 그리움 속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유월의 첫날을 맞이한다.
 육일대재의 추모 선령 열위는 과거의 번잡한 폐단을 없이하고, 한 묘우(廟宇) 안에 많은 수(數)의 입묘를 쉽게 하여, 한없는 세월에 모든 선령을 공동 추모하자는 뜻으로 영모전에 마련된 공동 위패로 모신다.
 또한 원불교 중앙총부를 비롯한 전국의 교당 및 기관에서 원불교 전 교도가 함께 봉행하는 교단적인 합동 향례는 대중의 공동 추모와 많은 선지식의 합동 축원을 받게 되므로 그만큼 큰 공덕이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것들이 낯설어진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상의 소중함과 평소 당연시 여겼던 작고 소소한 것들에게서 감사와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요즘이다.
 지금 여기, 원광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자 노력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와 '행복'의 의미를 담아 지내온 흔적과 나의 뿌리를 찾아보며 숨을 골라가는 시간들을 한번 채워보면 어떨까 싶다.
 <정리> 최원식 교무(대학교당) 
 
 
   
   대종사 영결식장에 참례한 불교 연맹 승려분들                                             소태산 대종사 묘지

 

   소태산 대종사 열반 전 마지막 법문을 전(傳)하며…

   소중한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에 오늘도 '정성'을 채워본다
 
 계미(1943) 5월 16일 예회에 대종사 대중에게 설법하시기를 [내가 방금 이 대각전으로 오는데, 여러 아이들이 길가 숲에서 놀다가 나를 보더니 한 아이가 군호를 하매 일제히 일어서서 경례를 하는 것이 퍽 질서가 있어 보이더라. 이것이 곧 그 아이들이 차차 철이 생겨나는 증거라, 사람이 아주 어린 때에는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의 내역과 촌수도 잘 모르고 그에 대한 도리는 더욱 모르고 지내다가 차차 철이 나면서 그 내역과 촌수와 도리를 알게 되는 것 같이 공부인들이 미한 때에는 불보살 되고 범부 중생되는 내역이나, 자기와 천지 만물의 관계나, 각자 자신 거래의 길도 모르고 지내다가 차차 공부가 익어 가면서 그 모든 내역과 관계와 도리를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우리가 도를 알아 가는 것이 마치 철 없는 아이가 차차 어른 되어가는 것과 같다 하리라. 이와 같이,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범부가 깨쳐 부처가 되며, 제자가 배워 스승이 되는 것이니, 그대들도 어서어서 참다운 실력을 얻어 그대들 후진의 스승이 되며, 제생 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 음부경(陰符經)에 이르기를 "생(生)은 사(死)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 하였나니, 생사라 하는 것은 마치 사시가 순환하는 것과도 같고, 주야가 반복되는 것과도 같아서, 이것이 곧 우주 만물을 운행하는 법칙이요 천지를 순환하게 하는 진리라, 불보살들은 그 거래에 매하지 아니하고 자유하시며, 범부 중생은 그 거래에 매하고 부자유한 것이 다를 뿐이요, 육신의 생사는 불보살이나 범부 중생이 다 같은 것이니, 그대들은 또한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으며, 각자 자신이 생사 거래에 매하지 아니하고 그에 자유할 실력을 얻기에 노력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예회를 보는 것은 마치 장꾼이 장을 보러 온 것과도 같나니, 이왕 장을 보러 왔으면 내 물건을 팔기도 하고 남의 물건을 소용대로 사기도 하여 생활에 도움을 얻어야 장에 온 보람이 있으리라.

 그런즉, 각자의 지견에 따라 유익될 말은 대중에게 알려도 주고 의심 나는 점은 제출하여 배워도 가며 남의 말을 들어다가 보감도 삼아서 공왕공래(空往空來)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생사가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하니 가히 범연하지 못할 바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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