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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로 보는 영화] "이만하면 나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습니다"<국제시장>, 2014, 윤제균
양호영  |  ghdud329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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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3  16: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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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5일은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무력을 앞세워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반도 전쟁이다. 이번호에 소개할 영화는 6.25전쟁 이후, 모두가 빈곤했던 시대를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들의 이야기인 영화 <국제시장>을 소개한다.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피난을 가기위해 흥남부두를 탈출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엄마, 아빠, 동생과 행복하게 살던 덕수(황정민 분)네 가족은 6.25전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피난민이 된다. 모든 도주로는 막혀 미군들이 철수시키는 화물선 한 척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러나 배는 한 대뿐이었고 어림잡아 1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배에 오르거나 밧줄에 매달려 있는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다. 덕수는 여동생 막순(신린아 분)이를 등에 업은 채 배에 오르다 막순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덕수의 아버지 진규(정진영 분)는 흩어지게 되면 부산에서 고모 꽃분(라미란 분)이가 운영하는 잡화점 '꽃분이네'라는 가게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막순이를 찾으러 가지만, 결국 함께 실종된다. 이후 덕수는 남은 가족들과 아버지가 말한 꽃분이네로 향한다. 꽃분이 역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덕수네 식구가 지낼 방을 마련해준다. 
 그렇게 성인이 된 덕수는 아버지의 말대로 가족들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 동생 승규(이현 분)가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학비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던 덕수는 부산에서 만난 친구 달구(오달수 분)로부터 독일 광부 모집 소식을 듣게 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독일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광부들과 나란히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사고로 위험에 처한 자신을 구해주고 잦은 만남으로 영자에게 사랑을 느낀 덕수는 고국으로 돌아와 영자와 결혼식을 치른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선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덕수는 해양대에 합격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동생 끝순(김슬기 분)이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고 부족한 결혼 비용으로 가족들과 다투는 광경을 목격한다. 또한 고모 꽃분이가 죽은 후, 잡화점 꽃분이네는 매각당할 위기에 처한다. 또 다시 가족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선 덕수. 결국 가장이라는 짐을 내려놓지 못한 덕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다. 참전 중 다리를 다치지만, 무사히 돌아와 동생을 결혼시키고 가족의 분신과도 같았던 가게 '꽃분이네' 매입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산가족 상봉 텔레비전 방송에 출현한 덕수는 어릴 때 잃어버려 미국으로 입양된 막순이를 찾게 된다. 실제로 1983년 6월 30일부터 시작된 이산가족찾기방송(KBS)은 그 해 11월 14일까지 계속되면서 단일 주제로 가장 긴 453시간 45분의 방송 시간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윽고 이산가족찾기 방송에서 막순이를 찾아 모두 모인 가족들. 다 같이 모여 즐거운 모습이 연출되는 한편, 혼자 방 안에서 지난 힘든 세월을 떠올리며 피난 시절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덕수. 덕수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나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습니다"며 나지막한 독백을 담아내고, 어린 덕수와 아버지가 오버랩 된다. 아버지는 "얼마나 고생한지 다 안다. 내가 못한 거 네가 다 해줘서 고맙다"고 전한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희생은 가장의 다영한 몫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의 아버지의 이야기였다.
 극 중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고"라는 대사가 필자에게 와 닿았다. 자식들을 위해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아버지 덕수를 생각해 본다. 반면 우리나라를 부정적으로 풍자하는 '헬조선'이란 단어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들을 '꼰대'라는 은어로 우리나라와 아버지들을 비하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본다.
 이번 6.25전쟁 70주기를 맞이하며,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현재'라는 선물을 주기 위해 희생해 준 아버지들에게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감사함을 느껴보자.
 

 양호영 수습기자 ghdud329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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