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6.24 수 20:33
원광대신문
기사모아보기   
종합
[세종의 마음으로] A뿐만 아니라 B도 / A와 B도 / A는 물론 B도
원대신문  |  webmaster@wknews.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23  16:39: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문자 메시지의 출현도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카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있다. 이러한 때 지인들끼리 가상공간에서 구어체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많아지게 된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한 번 알아두면 유용하게 쓰일 몇몇 형태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이번 호에서는 예고한 대로 상관 어구에 대해 검토하기로 한다. 익숙한 영어 표현을 통해 상관 어구에 대해 이해해 보자.
 
 (1) not only A but also B
 = B as well as A
 
 (1)은 'A뿐만 아니라 B도'라고 해석된다. 우리의 입에 너무나 익은 표현이다. 바로 'A와 B도'의 고급스러운 표현이다. 'A와 B'가 보이므로 결국 앞서 다루었던 병렬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 고급스러운 표현이라고 한 것은 '와'를 쓰지 않고 '뿐만 아니라'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이 있다. 한국인의 글을 접하게 되면 'A뿐만 아니라 B는'과 같은 표현도 보인다. 사고 단절이다. 항상 B 다음에 '도'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상관 어구에 대해 이해를 한 것으로 보고 한국어 문장을 검토하기로 하자. 다음 문장을 읽어 보면 어딘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2) 이러한 주장은 접근 방법이나 절차의 차이일 뿐 문제의 본질이나 핵심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문장 내에 여러 정보를 담다가 보니 문장이 길어졌다. 앞부분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즉 어떤 표현을 썼는지 잊어 버린 경우이다. 사고의 단절이 일어난 것이다. 위 문장을 다음과 같이 수정하면 어떤가? 좀 더 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겠는가?
 
 (3) 이러한 주장은 접근 방법이나 절차에서 차이가 날 뿐 문제의 본질이나 핵심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의 주장'과 같은 '차이를 보이는 주장'이 생략되어 수정한다고 해도 조금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한국어는 주어 등의 성분 생략이 자유로운 언어이기에 절대적인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다.
 (3)과 같은 보다 자연스러운 문장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연습이 필요하다. 'A의 차이이다'에 대응하는 어구를 'A의 차이가 아니다'라고 하자. 그러면 'A에서 차이가 있다'에 대응하는 어구는 'A에서 차이가 없다'라고 해야 할 것이며 'A에서 차이가 난다'에 대응하는 어구는 'A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훈련이 필요한데 이들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면 문장은 좀 더 길어져도 틀리지 않게 된다. 부차적으로 고급스러운 문장을 구사한다는 평가까지 듣게 될 것이다. 응용을 하면 다음과 같이 빈칸을 완성할 수 있다.
 
 (4) A의 차이일 뿐 B(의 차이는 아니다.)
 
 'B의 차이는'에서 '는'이 중요하다. 바로 A와 B를 대조하는 표현이다. '축구 잘하는데 농구 못해'에서 대조의 '는'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을 통해 '저런 식으로 응용되는구나' 정도로 인식하자.
 
 (5) 가. A에서 차이가 날 뿐 B(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 A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데 B(에서는 차이가 난다.)
 다. A에서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는 반면 B(에서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6) 가. A의 차이일 수도 있고 B(의 차이일 수도 있다.)
 나. A에서도 차이가 있고 B(에서도 차이가 있다.)
 다. A에서도 차이가 나고 B(에서도 차이가 난다.)
 라. A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고 B(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러 방식으로 바꿀 수 있지만 끝까지 신경을 써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진다. (4)를 적용한 것이 바로 (7)이며, (5가)를 적용한 것이 바로 (3)이다.
 
 (7) 이러한 주장은 접근 방법이나 절차 차이일 뿐 문제의 본질이나 핵심의 차이는 아니다.
 
 (5나)를 활용해서도, (5다)를 활용해서도 문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를 더 연습한 후에 (9)에 제시된 문장 둘이 틀린 이유를 알아보자.
 
 (8) 가. A는 물론(  )
 나. A에서는 물론 B(    )
 다. A하기 위해서라기보다 B하기(   )
 라. A에서도 나타나고 B(    )
 마. A도 문제가 되고 B(    )
 바. A와도 연관 짓고 B(  )
 사. A의 차이라기보다는 B의 (   )
 
 (9) 가. 이번 포상은 내용은 물론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나. 내가 목표하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칫하면 망각하기 쉬운 학생의 본분을 지키면서 진리를 탐구해야겠다. 
 
 (8가)류 또는 (8나)류를 활용하여 문장 (9가)를 수정할 수 있다. 
 
 (10) 가. 이번 포상은 내용은 물론 절차 진행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나. 이번 포상은 내용은 물론 절차에도 진행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다. 이번 포상은 내용 문제가 있 절차 문제가 있다.
 라. 이번 포상은 내용에도 문제가 있고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
 마. 이번 포상은 내용에 문제가 있다. 또한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
 
 (10마), (10라)와 같은 친절한 문장에서 그 밖의 문장들이 파생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9나)는 (8다) 'A하기 위해서라기보다 B하기 위해서이다'를 적용하면 된다.
 
 (11) 내가 목표하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칫하면 망각하기 쉬운 학생의 본분을 지키려 한다.기 위해서이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 저작권자 © 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원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749 전라북도 익산시 신용동 344-2 | TEL 063-850-5551~4 | FAX 063-850-7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찬근
Copyright 2005 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knews.net
원광대신문사의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