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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생과 언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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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3  21: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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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의 언어가 날로 거칠어지고 있다. 어법에 벗어난 말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생경하기 그지없는 조어나 축약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많다. 지못미, 행건, 소확행 등 그 뜻을 짐작할 수 없는 무분별한 줄임말을 자랑스럽게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언어 관행으로 지양해야 마땅하다. 입으로 아무렇게나 하는 말버릇이 문자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대학생들의 작문 실력 또한 날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대중가요의 영향 탓인지 모르지만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치고'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추억이 빠져나간다'는 식의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현대사회가 너무 속도를 강요하는 바람에 이런 어울리지 않는 수사(修辭), 속뜻을 무분별하게 생략하는 표현 등이 난무하는지 모르겠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한국어에는 축약을 폭넓게 인정하는 면이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곤란하다. 물론 우리말은 생략이 수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자(話者)가 생략어법을 사용하더라도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하면 한국인은 언어생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서양언어는 우리말보다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작문을 할 때는 특히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를 갖추어야 한다. 주어나 목적어가 없으면 가짜로 만들어서라도 배치를 한다. 서양 사람들은 언어생활을 특별한 규칙으로 여겨 그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작문교육이나 글쓰기 능력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앰허스트 대학은 인문과학 분야에서 항상  1위를 달리는 학교인데, 이 대학은 글쓰기 과목을 아주 특별하게 취급한다. 1821년 개교 이래로 작문을 유일한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는 것이다.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면 다른 공부도 잘 할 수 없다고 본 까닭이다. 

 한국어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고유한 언어 규범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말글살이를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우리말의 생략 기능은 상호간 의사소통이 축척되어 광범위한 교감이 이루어짐으로써 얻게 된 소중한 자산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집단을 이루며 살았다는 증좌다. 다른 종족과 별로 부대끼지 않은 채 일정한 지역에서 정착 생활을 한 것이 집단 내부의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과감한 언어생략이 가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과거처럼 함부로 언어를 생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산업화와 정보화에 걸맞게 정확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달라진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더 정치하게 다듬고 적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야 우리말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 그래야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씨앗을 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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