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캠퍼스는 전국 대학교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넓은 부지와 다양한 건물, 그리고 그 중앙에 자리 잡은 큰 수덕호까지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여러 행사가 개최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캠퍼스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손에 꼽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지목되는 이유는 우리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원대신문>에서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에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교정 청소를 담당해 주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현재 우리대학은 100여 명의 환경미화원분이 우리대학 건물과 교정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있다.
 평일 오전 8시. 캠퍼스와 건물 안과 밖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청소미화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교시 수업 시작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빈 강의실을 청소하고 계시는 환경미화원분들. 빈 강의실을 청소한 후 곧바로 화장실 청소를 시작하신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와 쓰레기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허리 숙여 주우신다. 물청소를 하시며 혹여나 아직도 더럽지 않은지 청소 도구로 두세 번 더 닦아내신 후에 그제야 허리를 펴신다.
 시간이 흘러 오전 9시.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수업이 시작하면 환경미화원분들은 밖으로 나가 건물 주변을 청소하신다. 딱히 정해진 청소 방법은 없지만, 이렇게 건물 안과 밖을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곳을 바로바로 정리하신다. 이후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갖고 오후 5시까지 같은 일을 반복하신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주 5일 동안 8시간씩 근무하고 계신다.
 건물 층마다 있는 넓은 강의실과 화장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남이 더럽힌 곳을 환경미화원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청소하셨을까. 현재 약학대학 건물을 담당하고 계신 장근만(64세) 선생님은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마치 저의 아들, 딸 같아요. 제 자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띠웠다. 학군단 건물을 맡고 계신 이종회(65세) 선생님은 "도덕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학생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예의도 바르고, 시설도 자신의 집처럼 깨끗하고 아껴 쓰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죠"라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환경미화원분들은 단과대학뿐만 아니라 중앙도서관, 학생지원관, 대학 본관 등 모든 장소를 불문하고 일하고 계셨다. 대학 본관에서 근무 중이신 이주향(64세) 선생님은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원광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건, 좋은 근무 환경을 조성해준 학교 측의 배려 덕분인 것 같아요. 매번 신경 써주셔서 힘이 납니다(웃음)"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매주 계속된 청소로 혹여나 지치시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기자가 만나본 환경미화원분들 모두 힘든 내색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에 임하고 계셨다. 큰 재산과 부를 누리는 직업은 아니지만 우리대학을 사랑하는 마음과 순간순간의 작은 따뜻함이 그들을 기분 좋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로 적적해진 캠퍼스지만, 언제든지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오늘도 환경미화원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훗날 그들과 눈을 마주친다면 미소와 함께 먼저 인사드려보는 건 어떨까.
 
▲ 밝은 미소로 인터뷰를 진행해 주신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들                사진 : 임지환 기자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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