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관리처의 여름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절입니다. 업무특성상 고교의 학사일정과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고3 학생들은 8월 초를 기점으로 대학 입시를 위한 내신 준비를 끝내고 미래에 진학할 대학 및 전공을 위하여 본격적인 탐색을 하게 됩니다. 이에 입학관리처는 고교 학생들의 전공 및 진로체험, 입시정보 제공을 위한 교사 간담회, 학생 대상 입시 설명회 등으로 전 직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원광대학교의 이름과 입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계절보다도 더 뜨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재난인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대학도 학사일정 연기, 비대면 수업 강화, 철저한 방역관리 등의 적극적 조치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처의 업무들도 위축된 부분이 많은데, 앞서 설명한 학생 및 교사 대상 설명회들이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올해의 입시 설명회가 예년과 비교하였을 때 오히려 신청 고교 숫자가 많아졌다는 점은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이는 학령인구 절벽의 벼랑 끝과 지역 대학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굴하지 않기 위한 입학관리처 전 직원들의 땀 흘린 노력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고교생들이 보다 폭넓게 전공 및 대학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없었기에 입시정보에 대한 목마름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7월 21에는 군산·서천 지역 50여명의 교사들과 함께한 원광대학교 입학설명회가 군산에서 있었습니다. 교사들의 참석을 기다리며 스크린에 반복 재생시켜놓은 동영상 중 하나로 전년도의 진로진학박람회 현장스케치가 있었습니다. 원광대 진로진학박람회는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4, 5월 두 달에 걸쳐 매주 2회씩 진행되는, 매년 2만 명에서 3만 명에 이르는 고교생들이 찾아와 원광대학교를 체험하고 입학을 결정하게 하는 입학처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지만요. 영상을 조용히 들여다보던 중 '아! 이상한데'하고 느꼈던 점은 당일 행사에 참여했던 3,0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먼 과거도 아니고 단지 1년 전의 초여름인 그 시간엔 우리는 모두 저렇게 자유로웠으며, 저렇게 누군가 살을 맞대고 함께 있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는 사실이 코로나19로 인해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더군요.
 우리는 곧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그리하여 예전에 바이러스가 온 삶을 휘젓던 시절이 있었지라고 이야기할 날이 곧 올 것이지만, 그래도 코로나19가 가져온 장점을 굳이 꼽자면 지난 1학기 코로나19가 소강기로 접어들었을 무렵 열렸던 2일간의 대면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었구나를 교수 생활 10여년 만에 진심으로 깨달은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대학은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젊음이 반짝여야 가치를 발하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광대학교는 장점이 참 많은 대학입니다. 넓고 공원 같은 캠퍼스, 등록금 대비 2배 수준의 교육비 환원, 각자의 적성에 맞춤할 수 있는 66개의 전공 및 학과, 지역에 위치했지만 전국의 학생이 모여와 공부하는 전국구의 위상 등 열정 가득한 교수님들 아래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번 1학기는 신입생들은 입학을 했으나 학교를 찾지 못했고, 재학생들도 대학생활의 장점을 전혀 누리지 못한 한 학기였네요. 캠퍼스가 참 조용했습니다. 연구실 밖으로 지나다니는 학생들에게 좀 조용히 다니라고 웃으며 호통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희순 입학관리처부처장(입학사정관실장, 작업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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