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샌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거의 모든 사람들은 대학에 가는 게 너무 당연한 삶의 코스가 되어 버렸다. 의무교육이 된 고등학생 3학년 중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2019년 70.4%를 기록했다. 조사 기준이 대학합격자에서 등록자로 바뀐 2011년 이후 예전보다 10%p 낮아졌지만 재수생 등을 포함하면 최소한 80% 이상의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여겨진다. 결국 '대학생'이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려,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람이 되어 사회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일은 오히려 대학생이 된 다음에 생각하고 방황하는 시기를 다시 겪거나, 자기와 맞지 않은 전공을 택하는 바람에 전학을 하거나 다시 입시를 치루는 경우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의 삶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 해이다. 대학 교육에 있어서도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교육이 중심이 되고 이전과 달리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이나 다른 다양한 모임, 그룹공부 등을 누리기 힘들게 된 이제, 앞으로의 대학은 현재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보면 대학생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좋은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원래 대학은 상아탑으로 불릴 정도로 더 많은 학문을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할 지식인을 길러내기 위한 전당이었다. 학문 분야별로 소위 크루라 불릴 수 있는 스승을 길러내고 미래 세대를 가르치는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곳이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활용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을 활용해 공헌할 연구자나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의미가 커졌다. 이제는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연구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기업과 산업을 키우고 경제발전에 공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대학에 진학한다는 건 미래 인재를 키우고 연구를 지속할 학자가 되기 위해 학문을 계속 쌓아가고, 연구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졸업 후 활용할 지식과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대학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창업가가 되는 길도 점점 더 열리고 있다. 어떤 학문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커나갈 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대학에 와서 다시 방황하면서 가장 좋은 청춘의 시간들을 낭비하지 말고 미리미리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자가 미래를 선도할 대학생에 걸맞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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