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캠퍼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마다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해마다,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무리지어 다니는 학생들과 어우러진 캠퍼스는 장관을 이루어 왔다. 적어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까지는 말이다.
 올해 봄에도 벚꽃과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외롭고 허전하게 스쳐갔다. 머지않아 다가올 가을의 캠퍼스 풍경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만 같아 왠지 마음이 공허해진다.
 전 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늘 똑같은 일상이 주는 편안함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오지는 않았나 생각해본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어색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보다는 '특별한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나날들이다.
 지난 1학기를 돌아보면 단연 '비대면 수업'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학생들은 수업의 질, 실기 및 실습 교과목 수업의 한계, 교내 시설 이용 제한, 타 지역 거주 학생의 월세 부담 등의 불만이 많았고, 교수자들은 온라인 강좌 준비를 위한 기자재 부족과 온라인 강좌 운영의 불편감 등의 불만이 많았다. 많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구성원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변화를 맞닥뜨려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식 수업,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보다 공통된 정답을 찾는 시험 방식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익숙한 것만을 고수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학생은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이끌고, 교수자는 학생의 역량을 강화해 주는 조력자로서의 리더십을 갖추는 변화에 스스로 동참하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 방법이 아닐까? 
 요즈음 '언택트'란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한다. 언택트(untact)는 un(아니다, 안한다)과 contact(접촉)의 줄임말로 접촉을 안한다 즉,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 따위를 받는 일을 의미한다. 패스트푸드 주문과 결제를 할 때 키오스크 무인계산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사이렌 오더로 커피를 주문하고 받는 '언택트'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공연이나 전시 심지어 채용 면접도 '언택트'로 이루어지고 있다. '언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일상이다. 늘 똑같은 일상의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적응해야 한다. 예전의 것을 고수하기 보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 볼 일이다. 수많은 사람 각각의 수고와 노력이 더해져야 '늘 똑같은 일상의 편안함'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열심히 대처 방법을 찾겠노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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