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서울에 사는 여동생 내외, 대학에 다니는 조카딸이 익산에 내려왔다. 전국적으로 사랑 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칸막이가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 지난 한 주의 가벼운 대화부터 곧 시작될 2학기 개강에 따른 대면수업과 온라인수업 등에 관한 대화였다. 즐겁고 웃음 가득한 이야기 대신 무겁고 안타까운 대화가 이어졌다. 조카는 올해 갓 입학한 신입생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선배와의 만남에 대한 설레임, 학과 교수님들과의 대면, 수업 및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사라진 상태로 한 학기를 보냈고, 대면수업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한 1학기였다고 했다. 2학기 대면수업이 시작되면 제일 앞에 앉아 열심히 듣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 교수님에게 질문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조카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이 대견했고 흐뭇했다. 우리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뒤로하고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조카는 대학생활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학과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며, 진로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사람들은 무언가 결심을 하거나 다짐할 때 "단 한번 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하지? 라는 물음에 고민하는 청춘들이 많아졌다. 나는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신체적으로 건강해야한다. 신체적 건강이 무너지면 생활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이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내 건강 내가 챙기지 못한다면 누구도 챙겨주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하고 실천한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어학사전적 의미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또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달성하고 싶은 목표 목록"을 말한다. 
 버킷리스트는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어린아이부터 죽음을 앞둔 노인까지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로 하지만, 특히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나가는 청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버킷리스트를 통해 여러 목표를 작성하고 실천하여 하나, 하나 달성해 나가고, 새로운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나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한지 10년, 그동안 나는 원했던 많은 일을 이루었고 새로운 버킷리스트도 생겼다. 나의 삶이 달라졌고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자각한다. 꿈은 이루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는 간단하고도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셋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행동하고 경험해야한다. "도전하는 젊음에 막힘은 없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와 여건·제약이 발생하겠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행동으로 실천하다보면 목표를 이룰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행동하는 도전 속에서 열정적인 젊음을 마음 것 누려야 한다. 2019년 한국직업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1000여 종류 이상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대학생활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생활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황금기가 될 수도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과 소중한 나의 인생을 위해 2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버킷리스트란 방향키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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