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정신을 바탕으로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 양성을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다. 대학교당은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지덕겸수, 보은봉공 희생정신, 사회봉사 등 건전한 학풍 조성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위상에 비해 여전히 상당수 학생은 대학교당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에에 따라 <원대신문에>서는 올해 새로 부임한 이종화 대학교당 교감을 만나 대학교당의 역할과 위상,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각종 참여형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학교당 교감으로 부임하신 지 어느덧 8개월이 흘렀습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학 구성원들에게 인사 말씀과 함께, 그동안 지내시면서 들었던 감상 등이 궁금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 대유행 상황 때문에 2020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신입생으로 우리대학에 입학한 20학번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우리대학 원불교학과에 78학번으로 입학해서 다니던 학교에 42년 만에 다시 왔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의 신분이 아닌 원불교 교무의 신분으로 교단의 명에 따라 부임은 했지만 마음만은 처음처럼 설레는 신입생 마음이었습니다.
 부임 후 캠퍼스를 둘러보며 든 첫 감상은 놀라움과 감사였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우리대학은 원불교 종립대학이기에 늘 관심을 갖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발전된 줄을 몰랐습니다. 오늘의 우리대학이 있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원광가족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대학 구성원이나 특히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은 '대학교당'이라는 곳이 조금은 생소할 것 같습니다. 대학교당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 여러분 열렬히 환영합니다. 저도 올해 부임했기에 저하고는 입학 동기가 됐습니다. 더욱 환영합니다. 연초부터 이사장님과 총장님을 비롯해 간부님들께서 입학식과 환영회를 성심으로 준비했으나, 갑작스런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됐고, 1학기 강의가 비대면로 이뤄지게 됐으며, 2학기 강의마저 비대면으로 이뤄지게 됐습니다. 하루속히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캠퍼스에서 함께할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아마 학교 차원에서 신입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Campus Visiting Day'를 성심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교당(敎堂)'은 절, 교회, 성당 등처럼 원불교 신자들의 신앙공간입니다. 대부분의 교당들은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원광대학교 대학교당'은 교내에 위치해 있는 기관교당으로서 원광가족들의 신앙공간이며, 종립학교로서의 건학이념을 구현해가는 교당입니다.
 '대학교당'은 학생회관 앞쪽 왼편 '숭산기념관'에 있으며, 경영대·예술대를 포함한 법학전문대학원의 제1구역, 의·치·약대·간호대를 포함한 한의대의 제2구역, 사범대·자연과학대·농식품융합대학을 포함한 창의공대의 제3구역, 생활과학대·인문대·공공정책대를 포함한 사회과학대의 제4구역 등 캠퍼스를 4구역으로 나누어 교무님들이 주제하는 '구역법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생활관'인 남녀 기숙사에도 교무님들이 주제하며 학생들의 생활과 학업과 인격 도야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당에서도 일반 교당과 같이 정해진 시간에 각종 법회와 기도, 선방 등이 열리고 있으며, 원광가족 모두의 건강과 성공과 행복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늘 열려있으니 언제고 찾아와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얻는 참배와 명상과 상담과 기도공간으로 활용바랍니다.(http://won.wku.ac.kr/)
 
 대학교당은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건학정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 구성원들에게 건학정신을 전하고 일깨우며 체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대학의 건학정신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실현시킬 구체적인 방향 및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의 건학정신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정신에 바탕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전인교육으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즉, 지금의 무한경쟁,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물질위주 또는 자본위주가 아니라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의 교육을 통해 정신위주와 상생위주의 즉 새 문명사회 건설의 인재양성이 주요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각종 법회와 명상 또는 좌선과 강의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모든 학생들이 직접 접하기로는 교양필수과목인 '종교와 원불교'의 수강을 통해서 일 것입니다.
 이 과목은 전인교육의 일환으로써 종교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진리적이고 은혜로운 삶에 대해 모색하는 교과목입니다. 모쪼록 원불교 교육이라는 거부감을 갖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종교와 원불교' 수강을 통해 마음공부에 대한 깨침을 얻고 진리적이고 은혜로운 삶을 활짝 열어 가시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또한 방법으로 '도의실천인증제' 참여를 적극 권합니다. 우리대학의 건학정신 및 교육목표에 입각해 도덕적 실천덕목을 수행한 학생에게 본교의 '도의실천인증위원회'에서 인증하여 학적부 및 성적증명서에 기입해주는 제도입니다.(http://saram.wku.ac.kr/?page_id=80)
 
 대학교당에서는 교직원을 비롯해 재직조교, 원심회(외국인 교환학생과의 화합조성 동아리), 교내 관리인·미화원·통학버스기사 등 여러 다양한 구성원들이 다양한 법회를 갖고 있습니다. 법회의 목적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법회는 크게 교수·교직원 법회와 재학생 법회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나 교직원 등 대학의 모든 역량이 궁극적으로는 재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인격함양에 목표를 두고 있기에 재학생들을 위한 강의와 프로그램과 법회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won.wku.ac.kr/)를 통해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학생들의 참여 방법은 학과 지도 교수님의 안내를 받아 참여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또한 가까운 구역의 교무님과 상담을 통하거나, [종교와 원불교] 강의를 하는 교수교무님과 면담을 통해 안내를 받으면 좋을 듯하고, 학생생활관에 입사해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사감교무님을 통해 안내를 받으면 좋을 듯합니다.(대학교당 안내 전화 : 063-850-5584)
 
 교감님께서는 원불교 교무가 되신 이래 전국에 있는 여러 원불교 교당에서 활동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무를 꿈꾸게 되신 계기와 그동안 교무로 활동하시면서 겪었던 기쁘거나 보람됐던 일이 있으셨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에 따라 출가하여 교무가 됐습니다만 지금까지 교무생활을 지속하게 된 계기는 만덕산 초선성지(전북 진안)에서 기도를 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법열(法悅·기쁨)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984년도에 우리대학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교무 서품을 받은 후 '익산총부성지'를 비롯하여 경북 포항교당, 전남 장성교당, 부산 부산진교당, 서울 잠실교당 등에 근무하다가 올해 초 교단의 명을 받아 졸업 후 36년만에 대학교당에 부임했습니다.
 교무생활의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은 저 자신의 신앙과 수행생활을 통한 체험들이었고, 더욱 큰 기쁨과 보람은 저와 함께하는 교도님들이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원불교 정신으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볼 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와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원불교 가르침의 핵심은 '온통 은혜임을 알아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생활을 하자'는 것 입니다. 또한 원불교인들은 만날 때 인사말을 "반갑습니다."라고 하고, 헤어질 때 인사말은 "마음공부 잘합시다."라고 합니다. 우리 원광가족 모두 반갑고 감사합니다. 마음공부로 더욱 은혜로운 삶을 활짝 열어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음공부 잘합시다."
 
지난 25일 숭산기념관에서 이종화 대학교당 교감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5일 숭산기념관에서 이종화 대학교당 교감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