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촌 전체가 신음하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한 위험과 공포는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2년), 에볼라(2013년)로 거듭되더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코로나 19 펜더믹은 인간의 생존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체인(global supply chain)에서 산업구조, 사회구조, 그리고 개인의 사생활 패턴과 개인과 개인 간의 소통방식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표준의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세계경제는 2019년 세계경제성율 평균 2.9%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율 평균 -4.3%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다가 코로나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의 정신적 피로감이나 각종 방역조치로 인한 개인적 자유에 대한 침해문제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그동안 발생해 왔던 어떤 경제문제보다도 복잡성을 갖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경제의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닌, 수요, 공급, 소비, 내수, 수출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총체적 위기상황에 해당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근본적 원인은 그 동안 이윤제일주의, 성장제일주의에 매몰되었던 야수자본주의 폐해라고 규정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은밀한 바이러스의 침공이 우리 인류에게 생존과 번영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수월성이나 경쟁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이 중시되고 자연과 화해하는 전환의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뉴노멀의 지향점은 안전한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고, 돌봄경제와 포용적 사회를 실현하는 가치체계와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맹목적으로 추구해 왔던 산업의 지구화, 가치의 금융화, 생활의 도시화, 환경의 시장화를 멈추어어야 한다. 시장근본주의를 극복하고,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민주주의를 구축하며,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방역체제를 강화하고 욕망에 대한 질서를 부여하며 인간서식지에 대한 무한확대와 도시적 공간집약화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욕구충족 양식에서도 원트 중시 문화에서 라이크 중시 문화로 탈바꿈해야 한다. 경쟁과 비교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무한욕망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적정한 욕망을 추구하는 라이크 중시양식으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고, 더 적은 것으로 함께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연대와 포용적 표준을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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