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TI'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MBTI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프 융(C.G.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검사 지표이다. MBTI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가 판매되는가 하면,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소재로 다뤄지고 있어 흥미롭다. 이처럼 사람들은 MBTI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대화의 소재가 되는 등 코로나19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유행 이이템이다.

 하지만, 큰 인기에 따라 MBTI에 과몰입 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성격 분석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한 카페에서는 고민 상담 게시글도 쉼 없이 올라온다. "(ENFJ) 분들, 저만 그런가요?" "(INTP)인데 저만 인간관계가 귀찮나요?" 등으로 다소 검사 결과에 신경을 치우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검사는 본인이 자신의 모습을 판단해 각종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이를 근거로 성격 유형을 분석한다. 따라서 자신이 아는 나와 실제 자기 자신이 다를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둘 중 상대적으로 높은 유형이 선택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거나, 경험과 감정 등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MBTI성격유형검사를 단순히 재미로 보거나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하는 것 중의 하나 정도로 가볍게 인식한다면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성격유형 검사의 결과를 너무 신봉한 나머지 편견을 갖게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타인을 규정하는 잣대가 아닌,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재미로 여겨져야 한다. 참고하는 선에서 나 자신을 비춰보거나 몰랐던 부분을 깨닫는 정도가 적당하다. MBTI 과몰입을 주의하길 바란다.
조수현(생물환경화학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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