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취업환경을 바꿨다. 필기시험도 면접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제 취업난 희생양이 되고 있다. 
 2020학년도를 마무리하면서 2021학년도를 대비해야 하는 겨울방학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채용시장에서 우리는 취업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이를 위해 취업환경 변화를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
 첫 번째, '공채의 종말'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시채용과 상시채용이 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상장사 대졸신입 공채계획이 크게 줄고, 반대로 수시채용 계획이 앞서며 첫 역전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그룹에 이어 올해 KT, LG까지 대졸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라 공채축소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 버렸다. 국내 채용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인턴과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KT 역시 올해 하반기에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6주 동안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정식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턴 채용공고를 할 때 '체험형'이라고 따로 명시하지 않으면 채용형 인턴으로 인식될 정도로 최근 채용형 인턴 공고 건수가 늘고 있다. 
 두 번째, '언택트 채용시스템'의 정착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485개사에 '2020년 채용시장 이슈'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1곳은 올해 채용 시 '언택트 채용과정'을 도입했으며, 그 중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비대면'이 화두가 되면서 '화상면접' 도입이 가장 많았다. 화상면접으로 진행되는 AI 면접은 AI가 지원자의 표정, 음성, 감정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형태의 새로운 면접기법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응시가 가능해졌다. 
 마지막 세 번째, 기업의 기존 세대가 Z세대에게 기대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92개사를 대상으로 '요즘 세대 신입사원'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Z세대의 최고 강점으로는 단연 '디지털 신기술 활용 능력'을 꼽았다. 
 삼성전자,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2018년 하반기 면접전형에서 비개발 직군인 경영ㆍ마케팅 직군 등의 지원자들에게도 파이썬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공통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0.9세.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다. '올드루키'가 증가하고 있다. 올드루키는 이미 취업을 해서 경력이 있지만 신입사원으로 다시 도전하는 '중고신입'을 의미한다. 취업 이후 본인 적성과 맞지 않아 다시 취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채용시장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던져졌다. 여전히 본인의 적성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스펙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다양한 인턴 경험을 찾고 일하며 본인 경력을 관리해 나갈 것인가.
이윤선 교수(인력개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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