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라는 영화 장르가 있다. 로드무비는 주인공이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다룬다. 주인공은 갈망하는 어떤 대상을 쟁취하기 위해 쫓고, 간혹 원망하는 대상으로부터 쫓기기도 한다. 대개 이런 식의 영화는 술래잡기가 반복되다 끝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영화 내내 숨 가쁘게 움직이는 장면을 같이 따라가다 보면 멀미를 느끼기도 이다. 영화가 한 장소에 오래 머무는 법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눈 깜짝 할 사이 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올해는 코로나19에 의한  혼란의 연속이었다. 누구나 할  것없이 모두가 근 1년 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들 같은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가게 영업 제한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많은 것이 격변했다. 일상의 극심한 변동, 그런 올해가 로드무비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블루에 빠졌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말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다 보니 사람들이 무언가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의 상실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말버릇처럼 '올해는 글렀다'며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훗날을 위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2020> 로드무비를 끝낼 수 있는 주역은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계획형 인간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결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지난해 이맘때 길거리에 울려 퍼졌던 한 인기가요의 가사 한 구절을 잠시 빌리고자 한다. 내년엔 모두가 잘 될 거야 아마두!

  강동현(행정언론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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