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의 몸 안팎에 거주하기도 하며, 때로는 떨쳐내기 위해 싸워오기도 한 '바이러스(virus)'와 공존하고 있다. 과거 인간의 생명을 위협했던 사스(SARS), 신종플루, 메르스처럼 코로나19도 전염병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심상치 않다. 올 한 해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4만 3천484명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큰 폭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번 호에 소개할 영화 <감기>는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모습과 노력을 해야 할지 그 질문의 답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감기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다. 영화는 컨테이너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외국인들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다. 평화롭기만 한 일상생활 속에서 밀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팔아넘기며 일을 하던 사람들은 컨테이너 속에서 처참하게 시체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죽어있는 시체에 접촉하면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전염되고 이윽고 도시는 빠르게 전염병이 퍼지게 된다.
 병원에서 일하는 인해(수애 분)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실려 온 사람들을 치료하던 중, 컨테이너 속에서 사망한 밀입국 외국인들이 그 원인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았음에도 정치인 및 전문가들의 해결 방법 논의가 길어지고, 심지어 이해관계에 따라 다툼으로까지 번져 전염병 해결은 점점 지체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전염병은 빠르게 확산되고 현실을 마주한 정부는 통제가 불가능한 감염 지역을 폐쇄하는 조치를 단행한다. 감염 지역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와 방역 수칙이 질 지켜지지 않아 초기 확산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전례 없는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져 전국이 감기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주인공 인해의 딸 미르(박민하 분)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정부에서는 사망한 밀입국 외국인들 중 유일한 생존자의 항체를 연구해 백신을 만들고 있었는데, 미르를 살리기 위해선 그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뿐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미르는 항체를 구해 한숨을 돌렸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정부는 미르를 단순한 감염자로 격리시킨다. 구조대로 일하는 지구(장혁 분)는 감염자 격리 시설에서 감염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산 채로 불태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항체를 보유한 생존자가 사망해 백신 개발까지 중단된 상황. 끝내 정부는 감염 여부 상관없이 격리된 사람들을 피격하는 사태에 이른다. 인해는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해 살아남은 미르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지만, 미르가 백신 개발을 이어갈 유일한 희망임을 알린다. 이후 정부는 인해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뒤늦게 백신을 개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초기 바이러스 발발 단계에서 어물쩍 넘어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늘날의 코로나19 상황과 오버랩 되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전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지금도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리며, 영화의 결말이 하루빨리 현재 우리의 현실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하늘 수습기자 sponge502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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