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에서는 취임 2주년을 맞은 박맹수 총장의 '특별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인터뷰는 박맹수 총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사람 중심의 소통', '세계로 향하는 변화', '글로벌 마인드 대학'에 대한 성과와 우리대학의 위기 극복에 대한 전략과 방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원광대학의 비전을 원광구성원과 공유하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
/편집자
 
 
 
 총장님이 우리대학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취임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2주년을 맞는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글로벌 개벽대학을 꿈꾸며 원광대학교 총장 업무를 시작한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제게 부여된 4년의 시간 중 절반이 벌써 흘러갔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체력이 부치기도 했지만, 우리대학을 10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대학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대학은 80~90년대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현재 대학의 캠퍼스와 각종 시설과 제도 등은 그 시점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오는 학령인구는 100만 명을 헤아렸지만, 지금은 30만 명 대입니다. 총장이 향후 10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우리 구성원 모두  교수, 직원, 학생 및 동문 모두가 인식을 함께 하고, 한발 한발 같이 나아가주신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총장님이 취임하시면서 강조하셨던 것 가운데 '사람 중심의 소통'과 '세계로 향하는 변화', '글로벌 마인드 대학'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또 그동안 이루신 성과에 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대학은 내년에 개교 75주년을 맞게 됩니다. 75주년을 넘어 개교 100주년을 향해 도약할 어떤 비전과 전략과 방안을 갖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총장이 준비했던 비전은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성과를 말하기에 앞서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불경기를 맞게 됐는데, 기업체들에게는 두 가지 측면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늘어나는 것과 경기가 축소돼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측면입니다. 우리대학도 비영리 기업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하신 세 가지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과 성과 그리고 비전을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 중심의 소통'입니다. 학과 중심, 부서 중심으로 칸막이가 소통을 가로막는 학교 문화를 개선하는데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즉시 '사람 중심의 소통'을 위해 부처별, 학과별로 찾아다니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수십년간 다녔던 학교지만, 100개가 넘는 건물 하나하나를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마 학생들 역시 방문해 본 건물 수를 따져보면 손에 꼽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총장이기 때문에 본부에서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과거의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모습으로 일을 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제 나이도 60대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음 세대의 문화를 인정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총장실을 나서서 현장으로 갔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승진에서 소외됐던 비정규직원의 급여체계 개선,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장학사정관제 특별장학금 지급, 다수의 여직원들에 대해 중간간부 이상으로의 승진, 지난달 말 익산지역 코로나19 유행과 방역 대책 수립, 학과별 정원조정 규정 개선안 마련, 신입학 대책 수립, 3주기 교육역량평가 준비 등으로 더 많은 구성원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민주적 의견 수렴을 통한 성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아마 역대 총장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학내 구성원을 만나서 소통한 총장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2018년 12월 23일에 취임해, 인수인계받은 것은 100억의 적자 예산이었습니다. 학교 규모에 비해 많은 학과, 건물 개수 뿐 아니라 서로 간에 세워진 장벽이 있는 문화 등으로 인해 새어나가는 예산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다음 해(2021년) 예산안을 조정하고 다듬어가는 회의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학별, 학과별, 부처별로 서로 소통해 중복되는 영역을 확인하고 예산을 아끼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각종 사업비 뿐 아니라 공과금 등 관리 영역의 비용도 서로서로 소통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세계로 향하는 변화'입니다. 세계적인 산업의 변화, 즉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에 적응하는 대학입니다. 하드웨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산업의 관점에서만 보면 우리나라 사회에서 지방의 사립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시장은 이미 크게 위축되었고, 큰 캠퍼스를 유지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수익구조가 좋지 않은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마저 겪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대학과 우리나라의 사립대학들은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제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이 지점에서 이미 4차 산업으로 앞서간 기업들, 대학들 가운데 우리대학이 롤모델로 삼을만한 곳을 벤치마킹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롤 모델은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 있는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 대학입니다. 지난 2000년에 개교한 사립대학으로서 국제화된 캠퍼스를 지향하는데, 개교할 때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기획하고 성장한 대학입니다. 이 대학이 국제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그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마인드 대학'입니다.
 지난 시기에 일시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과정에서 시련이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시련을 디딤돌로 삼아 우리대학의 국제교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절실하게 깨달았고, 피치 못하게 외국인 유학생들의 숫자를 줄이면서 우리대학의 규모에 맞는 양질의 교육과 관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음을 함께 나누고 끈끈한 외교관계를 만들어가는 해외의 자매대학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의 모습은 여러 대학이 학제간, 학과간, 부처간의 장벽을 허물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되는 것의 의미는 국가간, 지역간 시장의 장벽이 없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상황과 일맥상통합니다. 
 제가 말하는 "글로벌 마인드 대학"이라는 것은 국경없는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모습입니다. 국제교류 뿐 아니라, 우리대학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모든 면에서 국제적인 수준,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대학을 만들겠다고 무리한 사업을 벌린다던가, 코로나19 상황을 간과한다면, 다음 단계에 학교에는 더 큰 시련을 줄 수 있으므로 제 임기 내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기 위한 억지스러운 사업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어려움을 겪는 한 해였습니다. 특히 정부의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등 학사 일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이에 따라 학생생활관 운영과 학사일정 변경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대학의 2021학년도 코로나19 예방책에 대해 밝혀주십시오. 끝으로 구성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원광구성원 모두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우선 깊은 감사의 말씀과 함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달 18일 익산21번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15일에 125번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약 3주 사이에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학로 식당에서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첫 21번 환자의 동선이 일찍 밝혀지면서 우리 대학은 하룻만에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총장이 직접 총괄하는 원광대학교 코로나19 상황실에서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여, 익산시보건소, 그리고 산하 8개 병원과 함께 처음부터 함께 대처했습니다. 밤이고 새벽이고 없이 서로 소통하여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응 했습니다. 직원 뿐 아니라 학장님들께도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각 단과대학과 학과에 이르기까지 한 몸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구성원들 모두에게 피로가 가중되어 한계에 다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전국적인 대유행을 겪는 것 또한 국민들 전체가 피로에 달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학교에는 국가시험을 봐야 하는 몇몇 학과의 고시실이 운영되고 있고, 수시 면접 및 실기시험을 진행하는 중인데 모두 엄격한 방역지침 아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시 모집까지 마무리되는 동안 어느 한명의 감염사례 없이 새 학기를 준비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코로나19 상황을 견뎌야 할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2021학년도 개강 후에도 모두가 안전하게 될 때까지 학생 여러분들도 방역에 힘을 모으고 함께 실천해주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마스크는 생명입니다"
<정리>  임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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