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거짓이 서로 다투게 하라. 어느 누가 자유롭고 개방된 대결에서 진리가 패배하냐고 본단 말인가?” 존 밀턴의 이 격언은 바람직한 언론상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문구다. 진리와 거짓이 다투기도 전에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대학신문이 한 장의 폐지로 전락한다 해도 여전히 듣기 좋은 말이다.

 조금 과장했지만 현재 대학언론이 위기를 맞고 있음은 자명하다. 그 위기의 이유는 학생들이 오로지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높은 토익점수를 맡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여념이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이들에게 비판의 눈길을 보낼 수만은 없다. 대학이 학문탐구라는 본래 기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대학이 아니, 우리사회가 대학생들을 취업전선으로 내몰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대학언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신문이 독자에게 대학언론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분야를 파악해 그들 속에 들어가서 함께 숨 쉬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대학언론이 이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대학언론이 학교 홍보지화 되는 현상 때문에 독자들에게 외면 받는 것은 아닌지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원광대신문의 편집권 침해 논란으로 기자들이 교내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대학당국이 대학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대학언론을 홍보지로 이용하려했기 때문이다.<1면 관련기사 참조>

 전국의 지방 사립대가 신입생 충원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그동안 원광대신문도 대학발전과 신입생 충원에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히 해둬야 한다. 전국의 대학언론이 그렇듯 원광대신문 또한 학교 신문이자 학생들의 신문이고 홍보지가 아닌 사회감시와 비판기능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의 살아있는, ‘유일한 진보언론’이라는 것이다.

 대학신문 기자들이여! 젊은이의 열정과 학생기자의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대학언론을 이끌어 가자. 대학언론의 위기담론을 말하면서 좌절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보다 진보적인 논조로 일관하며 현실의 모순을 올바로 지적하고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대학신문의 희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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