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재희 (경영학부 교수·인력개발처장)
 최근에 금융계를 포함한 기업들의 직원 채용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 예로 우리나라의 모 은행은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선발기준과 채용방식 그리고 지방대학을 배려하는 방식 등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질을 평가하는 잣대와 방법이 아주 독특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만으로 응시자의 자질을 거의 평가할 수 있다. 또 입체적 서술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작성내용도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입행원서를 제출조차 하지 않고 아예 체념하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를 정도다.

 그 대신 학교성적과 토익성적을 중시하는 과거 채용방식에서 스펙 외적인 자질을 입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이성적 영역 위주의 평가방법을 탈피하여 감성적 영역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처럼 과감하게 응시자의 자질 평가기준과 채용방법을 바꾸게 된 동기는 그동안 스펙 점수와 업무 능력과의 상관관계를 측정하고 분석한 결과 그 상관지수가 매우 낮다고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된다.

 또한 면접을 진행하는 실제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 1차는 실무진 면접, 2차는 2박 3일간의 합숙면접, 3차는 임원면접에 이르기까지 응시자의 노출되지 않은 여러 가지 품성과 자질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거의 한달 반 동안이나 전형이 진행된다. 지금까지 일반 금융기관이나 기업에서도 이러한 과정의 면접절차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은행업무가 금전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빈틈없이 관리하는 냉철함과 합리적인 성격을 요구함과 동시에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고객과 우량업체를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폴론적인면과 디오니소스적인면을 균형있게 갖춘 인간을 금융권의 우수인재로 보는 시각이다.

 또한 요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고 있는 금융계를 포함한 기업들이 표방하고 있는 것이 지방대학을 배려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채용방침은 지방대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우리대학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금융계에 매년 수 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경영학부 박민수 군과 하반기에는 경제학부 김세미(총여학생회장) 양, 올해 상반기에도 경영학부 4학년 정지욱 군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 은행에서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졸업생 중에서도 기간제 행원에서 정규직 행원으로  다수가 채용된 바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취업 성과는 우리대학의 취업을 가장 우선시하는 정책적 배려도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이 은행들의 선발기준과 채용방법을 좀 더 철저하게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준비 대응해 나간다면 앞으로 금융기관과 각종 기업체등에도 더 많은 합격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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